트웰브랩스, 아마존 베드록에 韓 기업 최초 AI 모델 공급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트웰브랩스가 아마존웹서비스(AWS) 완전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에서 자사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 '마렝고'와 '페가수스' 정식 공급을 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아마존 베드록은 개발자들에게 단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선도적인 AI 기업들의 고성능 모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다.

트웰브랩스는 아마존 베드록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포함돼 메타, 엔트로픽, 딥시크, 미스트랄AI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내부 모델 '노바(Nova)'를 제외하면 베드록 내 유일한 영상이해 AI 모델 공급사다.

전 세계 AWS 고객들은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 트웰브랩스 영상이해 모델을 사용해 생성형 AI 앱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다. 트웰브랩스의 영상이해 모델은 영상 내 객체, 행동, 배경 음향 등 다양한 요소를 자연어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기존에 활용이 어려웠던 영상 데이터를 기업의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트웰브랩스의 영상이해 모델을 통해 기존에 며칠이 소요되던 영상 분석 작업을 몇분 만에 완료할 수 있다. 콘텐츠 아카이브 관리와 하이라이트·트레일러 영상 제작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북미 최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 MSLE가 트웰브랩스 모델과 AWS 인프라를 결합해 사용, 콘텐츠 제작·편집에 드는 시간을 16시간에서 9분으로 절약했다.

이번 아마존 베드록 진입은 한국에서 개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이 글로벌 플랫폼에 공급되는 첫 사례다. 기존의 소버린(주권) AI가 자국 내 AI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트웰브랩스는 국산 AI 기술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주권 실현이라는 설명이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이번 아마존 내 모델 공급 개시로 영상 데이터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고객사의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AI 기술의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진입은 소버린 AI의 실질적 성과인 만큼 AWS와 지속 협력해 전 세계 기업들이 국산 영상 AI를 사용하는 진정한 소버린 AI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분석해 요약문을 생성하거나 영상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수행하는 AI 모델 '페가수스'와 영상 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정보를 분석해 특정 장면을 검색하는 걸 돕는 AI 모델 '마렝고'를 개발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네이버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가 첫 투자처로 트웰브랩스를 선택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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