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풀고, 자율 운영 논의하자"…석유화학업계 '한 목소리'

기사등록 2025/07/03 07:00:00

최종수정 2025/07/03 08:56:23

[서울=뉴시스]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4.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4.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석유화학업계에서 자율적인 운영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를 위해 공정거래법상 담함·독과점 판정을 받지 않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4사(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939억원으로 예측됐다.

대부분 기업이 흑자 전환하지만, 나프타분해설비(NCC)가 중심인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여전히 '기대 이하'라는 진단이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도 올해 1~5월 평균 톤당 219달러로 손익분기점(250달러)을 밑돌았다.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침체가 꼽힌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의 성장률이 꺾이면서 수요가 업체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결국 설비 통폐합을 통해 생산량을 줄이고, 설비 효율화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연산 1280만톤으로,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 합작) 등이 주요 생산자로 꼽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NCC 설비 통폐합이 외부 생각보다 한결 어렵다고 본다.

호황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현재의 기술력과 자산을 보존하는 '버티기'가 더 효율적인 전략일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산업 단지 별로 자율적인 운영 효율화마저는 외면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다. 단순히 NCC 통폐합은 '적자 몰아주기'에 그칠 수 있지만, 업체들이 협상을 통해 설비를 유연하게 가동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단 이를 위해 공정거래법상 담합 이슈 해소가 선결 과제라는 지적이다.

국내 NCC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설비 통합 운영 논의가 자칫 '담합'으로 비쳐질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담합 이슈가 해소돼야 산단 별로 운영 효율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현재는 논의 자체에 장벽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독과점 문제도 중요 변수다.

설비 통폐합은 일시적 독점 혹은 과점 우려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를 한시적으로 유예한다면, 기업 사이 합종연횡의 난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개별 기업의 가동률이 70~80%에 불과해 특정 설비로 생산량을 몰아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편이 더 경제적이라는 말도 들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덩치가 큰 편이다 보니 논의 과정에선 담합, 논의 후에는 독과점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며 "협상 테이블이 열리도록 정부의 일시적인 정책 지원 검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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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 풀고, 자율 운영 논의하자"…석유화학업계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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