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파월 "트럼프 관세에 물가·성장 동시 우려"…금리 '신중론'(종합)

기사등록 2025/04/17 07:16:20

최종수정 2025/04/17 10:56:24

"트럼프 관세 규모 예상보다 커…1분기 성장 둔화"

"2% 물가목표 멀어질수도…명확한 결과 기다려야"

[알링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비즈니스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17.
[알링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비즈니스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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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뉴시스] 신정원 기자,  이윤희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 시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이 동시에 제기돼 중앙은행인 연준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이 주최한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상당히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는 1분기 성장률이 전년도의 견조한 성장세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판매 호조에도 전체적인 소비 지출은 완만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업체들이 잠재적인 관세에 대비하기 위한 시도를 보여주는 1분기 수입 강세는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리는 두 가지 목표가 상충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보장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연준을 포함해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고 본다.

통상 연준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이고, 경제 침체를 막기위해서는 기준금리를 낮춘다. 하지만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이뤄지면 금리 정책도 딜레마에 빠진다.

파월 의장은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경제가 각 목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 얼마나 다를지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두차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증권가에선 오는 6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지만, 관세 정책 여파로 신중 모드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파월 의장은 연설 후 질의응답에서 물가상승률 2% 목표와 관련해 "관세는 올해 우리의 목표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실업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분간 정책 기조 조정을 고려하기 전 더욱 명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시장이 급락할 경우 중앙은행이 개입하는 이른바 '연준 풋'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며 불확실성이 있지만 시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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