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에 공매도까지…코스피 2500 붕괴·환율 16년래 '최고'

기사등록 2025/03/31 16:44:58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7.98)보다 76.86포인트(3.00%) 내린 2481.1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76)보다 20.91포인트(3.01%) 떨어진 672.85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5원)보다 6.4원 오른 1472.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3.3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공매도 재개 첫날인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7.98)보다 76.86포인트(3.00%) 내린 2481.1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3.76)보다 20.91포인트(3.01%) 떨어진 672.85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5원)보다 6.4원 오른 1472.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3.31.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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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코스피가 2500선을 내주며 주식시장이 파랗게 물들었고, 환율은 2009년 3월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임박에 따른 높아진 공포심과 이날 전면 재개된 공매도에 따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1조5000억원 넘게 빠져나간 영향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 하락한 2481.1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이후 다시 2500원 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외국인은 장중 1조579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

코스닥도 부진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3.01% 떨어진 672.8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97억원과 1475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외인은 21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증시 급락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작용했다. 공매도란 투자자가 미보유한 주식을 증권사로부터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저가에 재매수해 주식을 상환하며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허용은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미국의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둔 불안감도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지며 외국인의 증시 이탈을 부채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관세에 이어 오는 4월 2일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 10~15개 국가 우선 부과' 여부를 묻는 말에 "아니다"라며 "그것(상호관세)은 모든 국가에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를 콕 짚어 아시아와의 군사 관계나 무역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발 관세 폭풍에 전세계 교역 감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높였다. 이 영향으로 뉴욕 3대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은 1.6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7%, 나스닥은 2.70%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이날 103선 후반대로 내려왔지만, 트럼프 관세에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 타격이 우려되며 원·달러는 치솟았다. 이날 환율은 전일 오후 종가(1466.5원)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시장도 부진했다. 이날 가상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4시4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0.76% 떨어진 1억2200만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1.29% 떨어진 1억2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웅한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월 초 2500선에 안착한 이후, 2월 항셍 랠리, 3월 반도체 기대감을 재료로 2차례 2700대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 일본, 대만, 홍콩 증시도 큰 폭의 약세를 보인 것을 생각하면 글로벌 리스크 오프의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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