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우크라 군사지원 중단 논의 없었다"(종합)

기사등록 2025/03/19 17:26:34

최종수정 2025/03/19 17:44:24

"러 희토류·부동산 등 경제 협력 원해"

"중·러 밀착 원치 않아…美와는 잘 지내길"

美특사 "23일 제다서 미·러 후속 협의"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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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 중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군사지원 중단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아니요, 우리는 (군사)지원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실, 우리는 이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이야기했지만, (군사)지원에 대해선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요구에 동의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2시간30분 동안 통화하고 '에너지·인프라 30일 휴전안'을 합의했다.

지난 1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30일 전면 휴전안'보다는 한 발 후퇴한 '부분 휴전안'이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 통화 후 성명에서 "양측이 흑해 해상 휴전, 전면 휴전 및 영구적인 평화 이행에 대한 기술적인 협상을 중동에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크렘린궁은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정치적, 외교적 합의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핵심 조건은 외국의 군사 지원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의 군사지원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동맹국들은 그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을 압박하면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일주일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11일 제다 회담 후 지원을 재개했다. 그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쿠르스크 주요 지역을 탈환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
[워싱턴=AP/뉴시스]2017년 7월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2017년 7월 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러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는 교역이 많지 않았는데, 그들도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며 특히 "그들은 매우 큰 형태의 희토류를 포함해 우리에게 매우 가치 있는 것들을 갖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도 갖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와 다른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희토류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조만간 광물 협정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해외 투자 및 경제 특사를 맡고 있는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등과 희토류 채굴 등 사업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해 희토류 매장량이 몇 배나 더 많다"며 "미국이나 다른 국가와 이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은)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2일(현지 시간)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 카잔 시청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비공식 만찬에 앞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2일(현지 시간)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 카잔 시청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비공식 만찬에 앞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러시아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두 국가가 미국과는 모두 잘 지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잘 지내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하고, 러시아도 미국과 잘 지내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몇 달 전과는 매우 다른 나라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존경받는 나라"라면서 "(이전엔) 존경 받지 못했고 비웃음을 당했다. 우리는 무능한 리더십을 가졌었다"며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를 직격했다.
[제다=AP/뉴시스] 마이크 왈츠(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회담에서 러-우 전쟁 30일 휴전안에 전격 합의했다.
[제다=AP/뉴시스] 마이크 왈츠(왼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회담에서 러-우 전쟁 30일 휴전안에 전격 합의했다.

한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트럼프·푸틴 대통령 합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또 "일요일(2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미·러 후속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참석해 주요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참여할 지는 불확실하다.



위트코프 특사는 또 푸틴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난 것을 상기하며 "첫 번째는 3시간 반 동안, 두 번째는 약 4시간 동안 만났다"며 "두 번 다 흥미진진했고 우리는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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