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명품 강화…Z세대·슈퍼리치 공략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명동 상권 살아나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전경.(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백화점 업계 대표 주자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본점을 재단장하면서 '명동 타운'을 조성한다.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 Z세대와 슈퍼리치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다음 달부터 전면 개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명동 상권의 장점을 살려 '글로벌 젠지(Gen-Z·1990년대 중후반 부터 2010년대 초반생)' 고객들이 선호하는 패션, F&B(식음료), 아트 등을 총망라한 'K-콘텐츠' 전문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본점 본관, 에비뉴엘관(명품관)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영플라자는 롯데백화점이 2002년 미도파백화점을 인수해 이듬해 '영플라자'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연 점포다.
그동안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패션 카테고리에 특화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원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 IP(지식재산권)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특히 서울 명동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위치적 특성 덕분에 수십년 동안 젊은 고객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은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롯데타운 명동'을 위해 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본관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식품관, 뷰티관, 스포츠&레저관, 여성패션관, 남성해외패션관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본관에는 오는 하반기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본점의 에비뉴엘관도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백화점도 12년 만에 본점 리뉴얼을 진행하며 타운화 전략을 추진한다.
신세계 본점의 본관(더 리저브)과 신관(더 에스테이트),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더 헤리티지)까지 새 단장해 타운을 조성한다.
지난 14일에는 신관 2층에 명품과 주얼리 매장을 확대하고 3층에는 해외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시킨 명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2층의 명품 및 주얼리 매장이 넓어지면서 상품군을 늘렸다. 3층에는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등 패션의 도시에서 매년 선도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명품 의류 브랜드 20여개가 대거 들어선다.
본점 식당가는 신관 13층과 14층으로 옮겼다. 2019년부터 7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서울 빕구르망에 선정된 '광화문 국밥'과 6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를 획득한 '서관면옥'이 자리했다. 6월까지 전통 있는 노포와 트렌디한 F&B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리뉴얼에 포함된 영업면적은 총 2500평에 달한다. 신세계 본점 신관 개점 이래 최대 규모 개편이다.
백화점 업계의 이러한 기조는 명동을 찾는 외국인 쇼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을 극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전년보다 48.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면서 "백화점들의 리뉴얼은 본점의 상징성에 더해 이러한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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