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쾅 소리나며 유리창 깨져" 전쟁터 같은 포천 오폭 현장

기사등록 2025/03/06 15:45:41

최종수정 2025/03/06 15:52:11

사고 현장 1㎞ 떨어진 곳도 피해

주민들 "아직도 가슴 떨린다"

[포천=뉴시스] 6일 오전 10시5분께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한 마을에 공군 전투기에서 비정상 투하된 폭탄이 떨어져 피해를 입은 주택 지붕이 파손돼 있다.(사진=독자 제공) 2025.03.06.photo@newsis.com
[포천=뉴시스] 6일 오전 10시5분께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한 마을에 공군 전투기에서 비정상 투하된 폭탄이 떨어져 피해를 입은 주택 지붕이 파손돼 있다.(사진=독자 제공) 2025.03.06.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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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시스] 송주현 기자 = "천둥소리처럼 쾅 하고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유리창이 깨졌고 정신없는 상태로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지금도 떨리는 몸으로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나왔는데 군 폭탄이라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6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공군 전투기 폭탄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돼 민가에 떨어졌다.

폭발로 인해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연상케 할 만큼 아수라장이 됐다.

주택의 지붕과 유리창이 파손되고 주변 나무들도 꺾여 바닥에 널브러지는 등 폭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았다.


목격자들은 마치 전쟁이 난 것처럼 뿌연 먼지들이 솟아오르고 주차된 차에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서 약 200여m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9)씨는 "내가 귀가 잘 들리지 않는데도 쾅 하는 소리를 들었다"라며 "잠깐 동안 집이 흔들리면서 유리창이 깨졌다"라고 말했다.

[포천=뉴시스] 6일 오전 10시5분께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한 마을에 공군 전투기에서 비정상 투하된 폭탄이 떨어져 피해를 입은 현장을 소방원 등이 확인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2025.03.06.photo@newsis.com
[포천=뉴시스] 6일 오전 10시5분께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한 마을에 공군 전투기에서 비정상 투하된 폭탄이 떨어져 피해를 입은 현장을 소방원 등이 확인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2025.03.06.photo@newsis.com
또 집 현관문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박모(78)씨도 "잠깐 외출을 했다가 사고 얘기를 듣고 급하게 집으로 왔다"며 "경찰이 통제를 하고 있어 아직 집안으로는 들어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얘기했다.

사고 지점과 약 1㎞가량 떨어진 한 노인주간보호센터도 피해를 입었다.

사고 당시 이 센터에는 어르신 27명이 교육프로그램을 듣고 있었는데 폭발과 함께 유리창이 깨져 강사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재 이 일대에서 불발탄이 발견돼 내려졌던 주민 대피령은 해제된 상태다.

소방과 군은 현장 주변 진입을 통제하고 불발탄 해체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경찰에는 "폭발소리가 들렸다", "포탄이 떨어졌다", "연기가 난다" 등의 2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포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KF-16에서 비정상 투하된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photo@newsis.com
[포천=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KF-16에서 비정상 투하된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photo@newsis.com
공군은 "이날 오전 10시4분께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고 밝혔으며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로 인한 사고라는 입장이다.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는 2025년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과 연계한 올해 첫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MK-82는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이다.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폭탄 1개의 살상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다.

공군은 사고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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