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소재 항저우 관리들 “외국 달이 더 둥글지 않다. 우리가 더 잘할 수도”
고향 광둥성 우촨 “100년된 중학교 출신” 등 지역 홍보에도 열심
외국 AI 앱 모방, 민감한 주제 답변 中 당국 개입 등 논란은 여전
![[서울=뉴시스] 딥시크의 창립자 량원펑의 광둥성 우촨의 고향에 "당신 때문에 고향은 자랑스럽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출처: 바이두) 2024.02.0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05/NISI20250205_0001763104_web.jpg?rnd=20250205095154)
[서울=뉴시스] 딥시크의 창립자 량원펑의 광둥성 우촨의 고향에 "당신 때문에 고향은 자랑스럽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출처: 바이두) 2024.02.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자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생성형 앱 개발로 세계를 놀라게 하자 국민들의 자부심이 높아졌으며 개발자의 고향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딥시크는 한 기업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칩 수출 통제에 대한 국가적 승리로 여기는 분위기다.
WSJ은 이날 중문판 보도에서 딥시크가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에 맞춰 공개된 후 미국 아이폰앱 차트 1위에 오르자 지난달 중국의 설날인 춘제 축제 분위기를 더욱 높였다고 전했다.
딥시크 본사가 소재한 저장성 항저우의 관리들은 “우리는 달이 외국에서 반드시 더 둥글지는 않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도 할 수 있고, 심지어 더 잘할 수도 있다”는 글을 올리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딥시크의 창립자 양원펑의 광둥성 우촨시 메이리링촌 고향에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춘절 연휴 동안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량원펑의 부모는 모두 초등학교 교사인데 훌륭하고, 량은 어릴 때부터 수학천재로 1927년 설립된 우촨 1중(中·중고등학교)의 우수 학생이었다며 량의 출신 지역에 대한 홍보에도 열심이다.
차이나데일 등 관영 언론은 미국 TV 프로그램에서 “중국의 AI가 미국의 AI를 사업에서 몰아냈나요?”라는 등의 말은 전하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 보안회사 ‘치후 360’의 저우훙이 회장은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비당파 싱크탱크인 ‘센터 포 뉴 아메리칸 시큐리티’의 엘사 카니아 연구원은 “딥시크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수사에는 자부심과 기쁨이 가득하며 관영 매체는 이를 엄청난 성공으로 홍보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국 수출 통제에도 중국 기업이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는 것이 부각됐다.
그는 다만 “미국의 반도체 칩 수출 통제 조치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획기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경쟁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WSJ은 딥시크가 경쟁사의 모델을 모방해 빠른 진전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직면해 있으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딥시크가 미국 회사의 AI 모델에 반복적으로 질문을 해 챗봇을 훈련시켰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꺼리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3대 금기인 ‘톈안먼 사태, 대만, 티베트’가 대표적이다.
허위 정보 탐지 회사인 시아브라(Cyabra) 최고마케팅 책임자인 라피 멘델손은 중국 정부가 딥시크에 긍정적인 담론을 늘리고 부정적인 내용을 잠재우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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