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푼 이재용, 첫 행보는 올트먼·손정의와 'AI 협력'

기사등록 2025/02/05 06:00:00

최종수정 2025/02/05 06:30:24

손정의, 방한 때마다 이재용과 찾아…친분 돈독

올트먼, 1년 전에도 삼성 찾아…이재용과 만찬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 메달 시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 메달 시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항소심 무죄로 사법리스크 족쇄를 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첫 행보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인공지능(AI) 사업을 논의하면서 이 회장의 행보에 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730조원 규모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손정의 회장, 올트먼 CEO와 회동을 갖고 AI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세 사람이 함께 회동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 회장은 1시간 넘게 진행된 3자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며 "모바일, AI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3자 회동 전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스타게이트에 대한 업데이트 상황과 삼성과의 잠재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04. [email protected]

'스타게이트'는 오픈AI를 중심으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 민간 기업들이 협력해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4년간 5000억 달러(약 731조7000억원)가 투자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AI 생태계 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과 손 회장은 줄곧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손 회장은 직전 방한이었던 2022년 10월에도 이 회장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며 반도체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2013, 2014, 2019년 등 매번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 회장을 만나는 등 돈독한 친분을 쌓아왔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에 대해 '환상적인 회사'라고 표현하며 함께 AI반도체를 제조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월에도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본 뒤 주요 임원진들을 만났다. 당초 6시간 방한 예정이었던 올트먼은 일정을 바꿔 1박2일간 한국에 머물며 평택캠퍼스를 보고 이후 서초사옥에서 이 회장 및 삼성 경영진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03. [email protected]

오픈AI·소프트뱅크와의 협업으로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영토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중 유일하게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LSI 등을 모두 보유한 종합반도체 기업인 데다 모바일, 가전 등 사업을 고루 갖춘 만큼 초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AI 연산에 필요한 많은 양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며, 이 수요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로 연계된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해외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던 만큼 족쇄가 풀린 상황에서 더욱 활발하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올트먼과 손정의 회장을 만났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며 "현재 삼성전자의 최우선 과제가 반도체 경쟁력 회복인 만큼 AI 관련 진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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