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대 적자 전망…1분기만에 적전
판매량 축소…올해도 연간 흑자 어려울 듯
LG엔솔·삼성SDI도 부진…3사 동반 적자 가능성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배터리 업계 실적 악화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SK온도 4분기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배터리 업계 전체에 불어닥친 불황으로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동반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4분기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직전 분기 2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한 지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 2115억원이 반영되며 출범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꼽혔으나 업황 둔화로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SK온은 올해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SK온의 연간 영업손실이 79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삼성증권 역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한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세제혜택을 제외한 영업손실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객사 연말 재고조정 영향으로 기존 예상보다 판매량 회복이 크게 더뎌질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인 전기차 판매 부진 및 트럼프 정부 정책 리스크 등으로 전기차 출시 일정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의 동반 적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지난 9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사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리콜 이슈로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하며 3728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가에서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역시 2000억원대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삼성SDI는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적자를 내는 것이다.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AMPC 의존도가 낮음에도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하는 배터리 업체였다. 그러나 유럽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판매량 부진과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을 0%로 책정됐다. OPI는 소속 사업부가 연초에 설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지난해 초 해당 사업부의 OPI가 32%로 책정된 것 대비 크게 쪼그라든 수준이다.
주민우, 양정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부진했던 수요 탓에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제외한 전 사업부 판매가 부진했고, 고정비 부담 및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수요 부진 및 고객확보 지연으로 소형전지 부문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4분기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직전 분기 2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한 지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 2115억원이 반영되며 출범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꼽혔으나 업황 둔화로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SK온은 올해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SK온의 연간 영업손실이 79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삼성증권 역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인한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세제혜택을 제외한 영업손실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객사 연말 재고조정 영향으로 기존 예상보다 판매량 회복이 크게 더뎌질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인 전기차 판매 부진 및 트럼프 정부 정책 리스크 등으로 전기차 출시 일정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의 동반 적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 지난 9일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으로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사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리콜 이슈로 충당금 6200억원을 설정하며 3728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가에서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역시 2000억원대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삼성SDI는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적자를 내는 것이다.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AMPC 의존도가 낮음에도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하는 배터리 업체였다. 그러나 유럽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판매량 부진과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을 0%로 책정됐다. OPI는 소속 사업부가 연초에 설정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지난해 초 해당 사업부의 OPI가 32%로 책정된 것 대비 크게 쪼그라든 수준이다.
주민우, 양정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부진했던 수요 탓에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제외한 전 사업부 판매가 부진했고, 고정비 부담 및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수요 부진 및 고객확보 지연으로 소형전지 부문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실적에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