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꼬리칸서 살아남은 승무원 2명…구조대원 "충격으로 넋 나간듯"

기사등록 2024/12/31 11:14:30

최종수정 2024/12/31 11:17:09

[무안=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가 보이고 있다. 2024.12.31. 20hwan@newsis.com
[무안=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 현장에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로컬라이저가 보이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탑승객 179명이 숨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여객기 꼬리칸에 탑승한 승무원 2명만이 생존한 가운데 이들의 긴박했던 구조 순간이 공개됐다.

31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생존한 승무원 두 명은 사고 당시 여객기 동체가 콘크리트 둔덕과 충격하며 꼬리 부분이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지난 30일 JTBC는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선 출동 대원이 "꼬리 입구 쪽에 불이 붙어 있었고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안으로 들어가보니 남성 한 명은 서 있었고 다른 여성은 쓰러진 캐비닛에 깔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조대원은 29일 오전 9시23분께 남성 승무원을 먼저 데리고 나왔다. 당시 남성 승무원은 의식은 있었으나 심한 충격으로 넋이 나간 상태였다고 구조대원은 전했다.

남성 승무원은 사고 충격으로 인해 병원에 옮겨진 후에도 사고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실제 그가 입원한 이대서울병원 주웅 병원장 역시 지난 29일 오후 이대서울병원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환자가 '깨어보니까 구조돼있더라'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생존자 여성 승무원은 9시50분께 구조됐다. 여성 승무원은 구조 당시 쓰러진 캐비닛에 깔려 있었지만 의식이 있고 말도 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현재도 여성은 발목과 머리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또 여성은 사고 직후 소방 관계자에 "연기가 심하게 났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남성 승무원은 사고 당일이었던 지난 29일 오후 1시께 목포한국병원에서 옮겨져 오후 4시13분께 이대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생존자 여성 승무원 역시 같은 날 오후 4시께 목포중앙병원에서 이송돼 오후 7시30분께 서울 송파구 소재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생존한 승무원 2명과 관련해 "완치 후 본인 희망에 따라 (부서 이동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 30일 서울 강서 메이필드 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열고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탑승자 가족 지원뿐 아니라 (생존) 승무원 완치 위한 노력도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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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꼬리칸서 살아남은 승무원 2명…구조대원 "충격으로 넋 나간듯"

기사등록 2024/12/31 11:14:30 최초수정 2024/12/31 11: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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