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통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되나 싶었지만 코스피는 결국 2500선을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환율도 1435원으로 되레 올랐다.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데 다 경기 펀더멘탈 우려에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다. 미국의 12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 경계심도 작용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5.49포인트(0.22%) 내린 2488.9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6.62포인트(0.67%) 오른 2511.08에 나서 탄핵 소추안 통과 영향으로 다소 진정되나 싶었지만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매도 우위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3692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사자'로 전환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외국인이 477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다. 기관은 1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80포인트(0.69%) 오른 698.5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일대비 6.08포인트(0.88%) 오른 699.81로 장에 나서 장중 7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안착에는 실패했다. 기관이 209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68억원, 773억원을 순매도했다.
오전만 해도 주말 새 탄핵 소추안 통과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는 재적의원 300명 전원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204표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아직 헌법재판소 심리와 사법당국의 수사 등이 남아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잔존한 데다 소비 침체에 따른 국내 경기 펀더멘탈 우려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 침체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국내 수출 부진에 우려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소다.
각국 통화정책에 따른 관망세도 작용했다. 이달 18일 열리는 FOMC에서는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단행 전망 우세에도 금리 점도표가 재조정되거나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이 12월 금리 동결에 나선다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은행이) 12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임금과 물가 등을 신중하게 판별하려는 태세"라고 보도했다.
이 결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일주일 전 106선 초중반에서 이날 106선 후반대로 올라오며 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0엔대에 머물던 엔·달러도 최근 153엔 후반대로 올라왔다.
원·달러도 소폭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종가(1433.0원)대비 2.0원 오른 1435.0원에 거래됐다. 새벽 2시 종가(1435.2원)보다는 0.2원 내렸다. 장중 최고가는 1438.3원이며 최저가는 1431.0원이다.
채권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국고채 3년물은 전일대비 0.5bp 오른 2.546%를 기록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0.8bp, 3.5bp 오른 2.631%, 2.711%를 보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가결로 정치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차익실현 매물 출회되며 혼조세를 보였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한때 때 2510선과 700선을 소폭 상회했으나 차익실현 욕구 작용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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