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비상계엄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차강석은 "비아냥거려도 제 멘털은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왜 부역자냐"고 말했다.
차강석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최한 '탄핵소추 의결 저지 국민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차강석은 "저쪽에도 분명히 간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선동에 엄청 취약했다. 배우들은 감성에 조금 예민해서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하다보면 휘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고등학교 때 어느 단체에 가입돼 있으신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서 '선생님이 미안하다. 내가 너희들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없어서 내가 이렇게 촛불밖에 들 수 없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선생님 미국산 쇠고기 잘 드시고 계실거다. 광우병 걸린 사람을 본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강석은 또 "최근 우리나라에서 예산이 없어서 난리다. 지금 후쿠시마 오염수에 우리나라가 1조원을 쓰고 있다"며 "그게 정상적이냐. 1조원을 넘게 썼는데 뭐가 나왔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저들은 참치, 방어 환장하고 먹을 것"이라며 "저런 분들 편협되고 내로남불 사고다. 우리 그렇게 살지 말자"고 외쳤다. 차강석의 발언에 보수단체 회원들은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했다.
차강석은 논란이 된 '계엄 옹호' 발언에 대해 "이번에 비판해 주신 분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대화가 통하는 분들을 응원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원색적인 비난으로 사람을 XX 만들지 않았나. 정말 축하한다고 한다. 별일 가지고 축하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저들이) 비아냥 거려도 제 멘탈은 여러분이 계셔서 흔들리지 않는다"며 "우리가 왜 부역자냐. 우리는 대한민국의 절반이다. 못 나오신 분들도 응원해주신 분들도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밝혔다.
앞서 차강석은 지난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며 "간첩들이 너무 많다. 계엄 환영한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달라"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대한 기대심에 가득 차 글을 올리게 됐다"면서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좌파를 옹호하면 깨시민, 대배우가 되는 것이고 우파를 옹호하면 역사를 모르는 머저리가 되는 거냐"고 반문하며 "편향적인 사상으로 자꾸 가르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당신들의 나라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나라"라고 했다.
아울러 이어지는 논란에 "국익에 해가 되는 간첩을 싫어하는 거지 윤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여러분을 혐오하는 게 아니다. 진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차강석은 연극 '하트시그널',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등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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