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서 탄핵·예산 문제 주도권 갖고 해결해야"
"중진·한동훈 대표가 직접 설득해야" 의견도 나와
추, 사퇴 의사 확고…"새 원내대표 조속히 선출"
[서울=뉴시스]최영서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원내대표를 재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 위기라는 초유의 비상상황인 만큼, 그간의 여권 사정을 잘 아는 추 원내대표가 당 수습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11시부터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거취 문제와 공석 상태인 원내지도부 인선 등을 두고 난상 토론 중이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중 진행된 의총에서도 78명 중 73명의 의원들이 추 원내대표 재신임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동진·김건 의원은 반대했고,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 등 3명이 기권했다고 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투를 하면서 장수를 바꿀 수 없고 강을 건너면서 말을 바꿀 수 없다"며 "탄핵 문제, 예산 문제 이런 것들을 딱 끝내는 모습이 추경호 원내대표다움"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빨리 돌아와서 난국을 주도권을 가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정 안 되시면 합의해서 (돌아오도록) 해야지 (원내대표 뽑는) 경선을 하면 되겠냐. 그런 정도의 얘기들이 나왔다"며 "아마 대충 의원님들 생각이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오늘 아까 중진 의원님 중에서 누가 가서 말씀하신다 그랬고, 어떤 분들은 한동훈 대표가 (추 원내대표에게) 좀 전달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도 있다"고 전했다.
송석준 의원도 "추 원내대표가 어쨌든 지금 중요한 현안을 마무리해주는 것이 순리에 맞다"며 "여야가 지금 심각한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지금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면 대화의 어떤 단초를 만들기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가) 지금 많이 마음의 상처가 있긴 하지만 달래서 추 원내대표 체제로 빨리 현안을 마무리하고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앞서 의원총회 시작 전 모인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추 원내대표 재신임에 뜻을 모았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뉴시스에 "원내대표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며 "비상 상황인 만큼 새 원내대표를 조속히 선출해서 상황에 맞게 대응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