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표결에 中매체들도 주목…대중 정책 전망도

기사등록 2024/12/08 02:52:22

최종수정 2024/12/08 10:26:16

관영 신화통신·CCTV 등 표결과정 실시간 보도

홍콩 SCMP, 향후 한국의 대중 관계 영향 전망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12.0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 전 세계가 주목한 가운데 중국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전하면서 추이를 지켜봤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한국 국회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투표 참여 의원 수가 부족해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오후 5시부터 열린 국회 본회의와 관련해 "절차에 따라 참석한 여야 의원 300명이 먼저 대통령 부인에 대한 '김건희 특검법'의 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이 3분의 2에 못 미쳐 통과되지 못했다"며 "투표를 마친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퇴장해 이어진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부터 국회 주변에는 윤석열의 즉시 하야를 요구하는 민중이 점점 많이 모여들었다"며 "집회 측 신고에 따르면 약 20만명이 함께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며 국회로 행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하겠다고 했다"는 소식도 언급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도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소식과 이에 대한 여야의 반응부터 탄핵안 표결에 기권한 여당 의원들과 이에 따른 부결 소식,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언급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입장 발표 등까지 관련 동향을 속속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향후 한국의 대(對)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한국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이 중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석가들은 제1야당의 집권 가능성이 더 크고,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해 더욱 회유적인 접근이 취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이 마무리 된 뒤 일부 시민이 남아 국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국민촛불대행진'이 마무리 된 뒤 일부 시민이 남아 국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그러면서도 "윤석열정부에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국의 외교정책과 대중 관계가 새 지도자가 선출될 경우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분석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류 여 선임연구원은 SCMP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중국에 대해 더 우호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국은 민주당의 집권을 더욱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렌 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역시 "이재명 후보가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면 한국의 외교정책이 현 윤석열정부의 정책에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이 한국을 더 가깝게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에 레이먼 파체코 파르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국제관계학 교수는 "한·중 관계의 전성기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며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한국의 대중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래의 대통령들은 중국과 더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트로이 스탠가론 미국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도 윤 대통령 역시 이미 대중 정책에 대해 이전보다 중점을 두고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어떤 차기 정부도 계속 그럴 수 있을 테지만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관리하는 맥락일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변화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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