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 긴급 회의 개최
회의 직후 서울서 정부 합동 브리핑 예정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밤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해제됐지만 그 여파가 금융·외환시장에 전해지며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기존에 예정된 관계부처 일정을 대폭 취소하고 대응책 논의에 나선다.
기획재정부는 4일 오전 10시 서울정부청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 직후인 10시20분 최상목 부총리가 정부 합동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개최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 안정를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3일 밤 발표된 비상계엄령으로 인해 주식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한국거래소는 4일 장 운영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직후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후 새벽 국무회의서 해제된 점을 감안해 정상 개장했다.
예상대로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코스피 지수가 4일 2%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75포인트(2.23%) 하락한 2444.35다.
원·달러 환율(NDF)은 비상계엄 선포 후 1444원까지 급등하다 1415.8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으로는 1416.0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여파가 현실화된 데다 향후 탄핵정국 등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재부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상계엄 여파가 안 그래도 미 신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산적한 한국 경제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1급 이상 회의를 매일 개최하겠다며 직원들에 대해 "평소와 같이 맡은바 업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는 경제 콘트롤 타워로서 경제 전반 관리 및 점검에 흔들림없이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