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서 "보호주의 반대"…AI엔 "부자놀이 돼선 안돼"(종합2보)

[베이징·서울=뉴시스]박정규 특파원,  차미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투자 자유화를 강조하면서 보호주의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는 "부자들의 놀이가 돼선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9차 G20 정상회의 2세션 연설을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과 관련해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글로벌 무역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건설해야 한다"며 "발전을 국제 경제·무역 의제의 중심에 두고 무역·투자의 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계속 추진하고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발전 촉진 투자 편리화 협정'을 WTO 규칙의 틀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경제 문제의 정치화와 세계 시장의 인위적 분할을 피하고 녹색과 저탄소라는 이름으로 보호주의를 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거버넌스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개발도상국의 발언권과 대표성을 높이고 각 당사자가 합의한 일정과 로드맵에 따라 세계은행 지분 검토를 실시하고 국제통화기금 지분 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선진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국제금융기구와 상업채권자들은 개도국에 대한 채무 탕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글로벌 디지털 거버넌스와 관련해 AI 협력 강화도 요구했다. 시 주석은 "G20 디지털 경제장관회의 기능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 디지털경제와 실물경제의 심층 융합, 신흥 분야 규칙 제정 등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AI 국제 거버넌스와 협력을 강화해 AI가 선을 지향하고 전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하면서 '부국과 부자의 놀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생태 거버넌스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녹색·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기존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질서 있게 청정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안보 거버넌스와 관련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브라질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위기 평화의 벗' 모임을 발족했다고 언급하면서 정치적 해결을 강조하는 한편 가자지구의 조속한 휴전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이날 1세션에서는 '기아와 빈곤 퇴치'와 관련해 무역·투자와 개발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좁은 뜰, 높은 벽'을 줄여 점점 더 많은 개도국이 잘 살게 되고 현대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도국이 디지털·지능화·녹색화 흐름에 더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남반구와 북반구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일대일로(一带一路)' 사업을 비롯해 아프리카 개발 지원, 최빈국에 대한 일방적 개방 확대 등 세계 발전을 위한 '8가지 행동'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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