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자유무역에 대한 태도 재고"
"대담한 경제 정책 잆이는 향후 복지 정책 유지 못해"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유로존 20개국 통합중앙은행의 수장은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장벽 등 지정학적 위기에 맞서 경제 성장을 이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유럽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무역 전쟁에 휩쓸리다 복지 국가로서의 입지를 잃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EU가 대담한 경제 정책 없이는 향후 복지 정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럽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률 하락을 해결하지 않으면 세수입 감소와 부채 비율 증가 위험에 직면해, 관대한 복지 국가 정책과 국방, 기후 변화 대응에 필요한 자원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의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생산성과 기술 측면에서 잃어버린 기반을 메워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안보 보장과 기후 변화 대응, 환경 보호에 필요한 부를 창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재우쳤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무역 전쟁이 발발해, 더 넓은 지역의 경제에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로 서방 경제권이 자유 무역에 대한 태도를 재고하고 경쟁, 기술 및 디지털 기술 규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다른 나라보다 더 개방적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무역 전쟁의 여파에 특히 취약하다"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유럽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입지를 재정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라가르드는 총재는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복지 국가 입지를 잃어버릴 수 있다며, EU 자금 조달 생태계를 새로운 첨단 기술 개발에 적합하도록 바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