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변호인들 법무차관, 수석부차관보
'대법원 면책특권' 변호사는 '정부 대리인' 송무차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형사재판을 담당한 개인 변호사들을 법무부 요직에 대거 기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성명을 내 토드 블랜치가 차기 행정부 법무차관으로 봉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토드는 훌륭한 변호사로, 법무부에서 중요한 리더가 될 것"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망가져 버린 사법 체계를 고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남부지검에서 수석 검사로 일하면서 갱단과 다른 연방 범죄를 기소했고, 두 명의 연방 판사 아래서 일했다"며 "로스쿨을 우등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블랜치는 법무차관으로 법무부 일상 업무를 관리하는 동시에 정책 우선순위 및 기타 문제에 대해 법무부 장관에게 조언하는 임무를 맡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다른 변호인인 에밀 보브를 수석 부차관보에, 대법원 면책특권 소송 담당 변호사 존 사우어를 송무차관에 지명했다.
송무차관은 대법원에서 정부 소송을 감독하고 변론하는 역할을 한다.
블랜치와 보브는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되는 성추문 입막음 비자금 사건과 연방 기밀문건 유출 사건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 블랜치는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공격 관련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
블랜치는 연방 검사를 지내다 약 10년 전 개인 변호사로 개업했다. 뉴욕의 대형 로펌에서 파트너로 근무하다 지난해 트럼프 당선인 사건을 수임했다.
사우어는 대법원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면책특권 소송을 담당, 대통령 재임 당시 발생한 공식 행동에 대해 기소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끌어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받고 있는 형사 소송을 종결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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