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무임승차론' 트럼프 귀환에…"동맹국 방위비 지출 오름세"
[서울=뉴시스] 이명동 김난영 기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로 당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보냈다.
뤼터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 당선 축하 인사를 했다"라며 "그의 리더십은 우리 동맹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뒤로 성명을 내어 "나토를 통해 힘을 통해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그와 다시 한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취임 첫 임기 내내 강력한 미국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는 유럽 방위비 지출 흐름을 바꾸고, 대서양 건너편의 부담 분담을 개선하고, 동맹 역량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나토를 통해 자국 국익을 증진하고 미국의 힘을 배가하며 미국인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친구와 동맹국 31곳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다음 해) 1월20일에 다시 취임하면 더 강력하고 확장한 단합된 동맹의 환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현재 동맹국의 3분의 2는 국내총생산(GDP) 최소 2%를 방위비로 지출하고 있다. 방위 지출과 생산은 동맹국 전체에서 상승 궤도에 오르고 있다"라며 "북아메리카와 유럽 전역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더욱 공세적인 러시아, 테러리즘, 중국과 전략적 경쟁, 중국·러시아·북한·이란의 동맹 강화 등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나토를 통해 협력하면 침략을 억지하고 공동 안보를 보호하며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은 나토 입장에서는 마냥 기쁜 소식은 아니다.
동맹을 철저히 손익 기반으로 평가하는 그는 재임 기간 나토를 비롯한 주요 동맹에 '무임승차론'을 주장, 방위비 인상 등 기여분 확대를 요구해 왔다. 나토 회원국 탈퇴를 거론한 전력도 있다.
이번 축하 메시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을 위해 그의 정책 선호에 부합하는 유인책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시각으로 동맹을 판단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럽의 방위비 인상 기조, 부담 완화, 경제 안보를 거론하는 동시에 나토 품 안에서 미국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 커진다는 점을 환기한 셈이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에는 나토 회원국의 지출이 충분하지 않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해 우려를 자아냈다. 그는 평소 전제 지도자와의 친분을 과시해 왔다.
자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로 무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으로 나토를 비롯한 미국의 세계 동맹은 향후 대미 관계를 유지하며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승리하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갔다. 그 뒤로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탈환하며 사실상 승기를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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