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쓸통]고지서 받을 때마다 '한숨' 이유 있었다…전기료 2년반 동안 49.4%↑

기사등록 2024/10/27 09:00:00

최종수정 2024/10/27 09:25:53

전기요금 7차례 인상…주택용 39.6%↑

지난해 1월, 1981년 이후 최대 폭 상승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한전 협력업체에서 관계자가 8월분 전기요금 고지서  발송작업을 하고 있다.  2024.08.2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한전 협력업체에서 관계자가 8월분 전기요금 고지서  발송작업을 하고 있다.  2024.08.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놀란 분들 많으실 겁니다. 지금도 전기요금 고지서만 보면 한숨이 나오는데 더 오른다는 소식이 반가울 리 없기 때문이죠. 다행스럽게도 이번 요금 인상은 일반 가정과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주택용·일반용 전기요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2년 반 동안 전기요금은 7차례나 올랐습니다. 이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률은 50%에 육박합니다. 주택용 전기요금만 발라내도 40% 가량 인상됐습니다.

언제 전기요금이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실제로 전기요금이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2022년부터 최근까지 전기요금은 7차례 인상됐습니다. 인상률은 총 49.4%입니다.

전기요금은 2022년 4월·7월·10월, 2023년 1월·5월·11월 등 6번 연이어 오른 바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마지막으로 인상된 게 2013년 11월이니 9년 만의 인상입니다.

이후 지난 23일 발표로 최근 들어 7번째 전기요금 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됩니다.

산업부와 한전 등 전력 당국은 지난 2022년 4월 전력량 요금을 1㎾h(킬로와트시)당 4.9원, 기후환경요금을 1㎾h당 2.0원 올렸습니다. 모든 전기요금에 대해 일괄적으로 총 6.9원 올린 것입니다.

이후 같은 해 7월 제도를 손봐 연료비 조정단가를 1㎾h당 5.0원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최대 폭인 5.0원을 단숨에 올렸습니다. 원래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은 제도상 전분기 대비 최대 3.0원, 연간 최대 5.0원으로 정해져있습니다.

여기에 1분기 만에 전력량 요금을 1㎾h당 4.9원 인상했고, 모든 전기요금을 1㎾h당 2.5원 인상했습니다. 더욱이 산업용·일반용 전기요금은 추가로 인상분을 확대했습니다. 산업용·일반용(을) 고객 중 고압A는 1㎾h당 7.0원, 고압B와 고압C는 1㎾h당 11.7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여름 최대치를 기록해 가정, 소상공인 전기요금도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전력량은 5만 천여 기가와트로 집계됐다. 이는 7-8월 역대 최대 규모다.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가정에 배달된 전기요금 고지서 모습. 2023.09.0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여름 최대치를 기록해 가정, 소상공인 전기요금도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전력량은 5만 천여 기가와트로 집계됐다. 이는 7-8월 역대 최대 규모다.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가정에 배달된 전기요금 고지서 모습. 2023.09.04. [email protected]


이어 지난해 1월에도 어김없이 전기요금이 올랐는데, 오일쇼크가 있었던 1981년 이후 최고 폭으로 높였습니다. 전력 당국은 전력량 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을 모두 상향해 1㎾h당 13.1원을 인상 조치했습니다.

4개월 뒤인 5월에도 정부는 전력량 요금을 1㎾h당 8.0원 높였습니다. 5개 분기 연속으로 인상에 나선 것입니다.

숨 가쁘게 치솟던 전기요금은 지난해 11월엔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산업용(을) 전기요금에 대해 1㎾h당 6.7~13.5원 차등해 올린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23일 1년 만에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했습니다. 산업용(을)은 1㎾h당 16.9원, 산업용(갑)은 8.5원 올리는 게 골자입니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가정에서 쓰는 주택용 전기요금이 인상되며 민생 부담이 커지자,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5월 이후 멈췄습니다. 다만 주택용 전기요금 부담은 이미 39.6%나 커졌습니다.

이에 내년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관건입니다.

현재와 같은 국제유가 하향세가 연말에도 지속된다면 상반기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8일 가량 남은 미국 대선 결과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변수입니다.

전기요금은 전 국민이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민생 부담을 고려한 합리적인 수준의 전기요금 조정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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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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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고지서 받을 때마다 '한숨' 이유 있었다…전기료 2년반 동안 49.4%↑

기사등록 2024/10/27 09:00:00 최초수정 2024/10/27 09: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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