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판매 줄었지만 실적은 '역대 3분기 최고'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판매량은 줄었으나, 믹스(제품군 구성) 개선 등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조5198억원(3.8%↑), 2조8813억원(0.6%↑)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경상이익은 3조2319억원(2.8%↓),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은 2조 2679억원(2.1%↑)이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중 가장 많았다.

3분기 판매는 ▲국내 12만5191대(전년 대비 6.7%↓) ▲해외 63만8502대(0.8%↓)로 글로벌 도매 시장 기준 전년 대비 1.9% 감소한 76만3693대였다.

국내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의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가 늘었다. 그러나 고금리와 실물경제 부진으로 산업 수요가 3.6% 감소한데다 오토랜드 화성의 신차(픽업트럭 타스만) 생산설비 공사에 따른 가동 중단 영향으로 판매량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해외는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인기 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북미 권역과 인도, 아중동 및 아태 권역에서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다만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와 인기 차급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 권역, 중국·러시아·중남미 권역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으로 0.8% 감소했다.

기아의 3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카니발 하이브리드(HEV)와 스포티지 HEV 판매 확대, 국내 EV3 신차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5만5000대(소매 기준)를 판매했다.

3분기 매출액은 판매 대수의 감소에도 전년 대비 3.8% 증가한 26조5198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고(高)매출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의 판매 호조와 브랜드 파워에 기반한 가격 상승 효과, 친환경차와 레저용 자동차(R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른 일회성 품질비용 발생에도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한 2조8813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 2022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고수익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작용한 6310억원의 비용을 배제한 본원적 경영 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아울러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부진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자동차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체질적으로 향상된 기아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4분기엔 주요 시장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K8 HEV, 카니발 HEV 등 인기 모델들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대표적인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아는 올 초 밝혔던 주주가지 제고 방안 중 하나였던 자사주 소각을 추가 시행한다고 밝혔다. 4분기 전망을 반영해 연초 밝혔던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한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매입했던 5000억 규모의 자사주 중 50%(218만5786주)를 이미 5월 소각했다. 주주가치 제고 약속 이행을 위해 올해 안으로 잔여 50%(218만5785주)를 추가로 소각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05조~110조원(기존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8000억~13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12% 이상으로(기존 11.9%)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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