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힘든 상황 업보로 생각, 좌고우면 않겠다…돌 맞고 가겠다"

기사등록 2024/10/22 19:44:31

최종수정 2024/10/22 20:52:16

범어사 방문 "좋은 말씀과 글 받아 간다"

스님들 "적당히 비우겠단 마음 도움 될 것"

[부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 대웅전을 찾아 삼배를 올린 후 주지 정오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 대웅전을 찾아 삼배를 올린 후 주지 정오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금정구에 있는 범어사를 방문했다.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계기에 들른 것이다. 범어사는 영남 3대 사찰 중 하나로 불리며, 6·25 전쟁 당시 야전병원 역할을 하며 호국에 앞장서 지난해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정혜전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오스님의 안내를 받아 대웅전에서 향로에 헌향하고 부처님께 삼배를 올렸다. 이 자리에서 20여년 전 부산에 근무했던 인연, 금정산을 등산하며 방문했던 경험 등을 언급했다고 한다. 아울러 "비 오는 날 부처님을 뵈니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지실로 이동해 정여스님, 정오스님 등 사찰 관계자들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정오스님은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말씀과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며 대통령이 되신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다"고 했다. 또 "코로나 시국에 국가 재정이 과도하게 사용돼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계실 텐데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구무애(無垢無碍·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족자를 선물했다.

이에 대통령은 감사를 표하며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범어사에서 주신 많은 가르침에 힘입어 이 나라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 정오스님이 쓴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를 선물 받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은 정여스님, 오른쪽은 정오스님.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 정오스님이 쓴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를 선물 받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은 정여스님, 오른쪽은 정오스님.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여스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또 "동산스님의 가르침 중에 '감인대(堪忍待)' 즉,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는 가르침이 있다"며 "일인장락(一忍長樂), '한 번 참으면 오랫동안 웃는다'는 말처럼 힘들 때마다 이 문구를 보며 지혜롭게 극복하시라"는 말과 함께 '감인대'가 적힌 액자를 선물했다.

아울러 "바깥에서 흔드는 것보다도 나 스스로가 흔들리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적당히 비우고 새로운 것을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이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은 "좋은 말씀과 글을 받아 간다"며 "진작 왔어야 하는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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