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바,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아베 추종' 다카이치는 직접 참배(종합2보)

기사등록 2024/10/17 16:24:41

후생노동상, 참의원 의장도 공물 봉납

日정부 "이시바, 사인 입장에서 봉납"

[도쿄=AP/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9주년을 맞은 지난 8월15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본당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17.
[도쿄=AP/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9주년을 맞은 지난 8월15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본당으로 향하고 있다. 2024.10.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일본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7일 보도했다.

도쿄(東京) 구단키타(九段北)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17일부터 3일간 추계예대제(例大祭·제사)가 열린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라고 적힌 목찰과 함께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에 '마사카키'를 봉납한 적이 없으며, 이번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의 대응을 답습했다고 NHK가 전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추계예대제 기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할 예정은 없다고 NHK가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총재 선거 기간 중에도, 차기 총리에 취임했을 경우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명언은 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아오키 가즈히코 관방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는 사인(私人·개인)의 입장에서 마사카키를 봉납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부로서 견해를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다"라며 "가을 예대제 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는 이시바 총리가 적절히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의 4월(춘계)과 10월(추계) 예대제는 중요한 제사로 여겨진다. 기시다 전 총리는 이시바 총리와 같이 예대제에서 참배하지 않고,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일본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를 요청했으나 아베 총리가 이를 거부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신사 참배에 유감을 표명했고, 이후 아베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하면서 일본에서는 현직 총리의 공물 봉납이 관례화됐다.

각료 중에는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이 신사 참배 대신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했다. 오츠지 히데히사 참의원 의장도 같은 공물을 봉납했다.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상이 지난해 8월15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4.10.17.
[도쿄=AP/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상이 지난해 8월15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4.10.17.
반면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17일 오전 추계예대제 기간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각료 시절에도 참배를 계속해 온 다카이치지만, 이번에는 중의원 해산에 따른 실직 중의 참배가 되어 "일본인으로서 참배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카이치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만약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할 생각을 나타낸 바 있다. NHK는 "다카이치는 매년 봄과 가을의 예대제의 기간 중이나 8월15일 '종전의 날'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추종하는 우익 정치인으로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는 지난 달 총재선거 1차투표에서 181표를 얻어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194표를 획득해 이시바 총리(215표)에 패했다.

한편 일본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중의원 선거 중인 점을 고려해 집단 참배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NHK에 따르면 이 모임은 중의원 선거 후에 집단 참배를 실시할 예정으로, 17일은 의원 연맹을 대표해 자민당의 극우 성향인 사토 마사히사 참의원(상원) 의원이 참배했다.

사토 의원은 "국가의 안녕과 돌아가신 분의 영혼에 애도의 성심을 바친다는 엄숙한 마음으로 참배했다"며 "선거가 끝난 뒤 적당한 시기에 모두 참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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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아베 추종' 다카이치는 직접 참배(종합2보)

기사등록 2024/10/17 16:24: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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