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된 서울 진보교육…교육계, 환영 메시지 속 엇갈린 당부

기사등록 2024/10/17 11:20:49

최종수정 2024/10/17 13:16:17

교총 "전임자 폐습 경계…준법과 합리로 직무 수행"

서울교사노조·전교조, 정부 향한 '매서운 비판' 당부

교육공무직 노조 "비정규직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0.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0.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 교육의 주도권을 다시 진보 교육감이 가져간 10·16 보궐선거 후 교육계는 새 교육감에게 축하를 전했으나, 당부는 엇갈렸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부의 교육 정첵에 대한 강한 견제를 주문했지만, 중도 보수 교육계에서는 "전임자의 폐습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전했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7일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 당선 논평을 내 "더 나은 서울교육을 위해 교권 보호와 기초학력 증진 등 본질 회복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했다.

교총은 "당선자에게 서울 교육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를, 당선되지 못했으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여타 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신임 교육감의 '학습진단치유센터' 등 학력 저하 보완 정책에 대해서는 "학력은 학생이 미래를 살아갈 기본 소양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교총은 전임자의 민주시민교육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자사고·외국어고 폐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열거하며 "폐습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번 보궐선거는 전임 교육감의 위법적, 특혜성 특별채용 때문에 치러지게 된 선거임을 엄중히 되새겨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과 합리에 입각한 직무수행을 당부한다"고 했다.

교총은 "분열된 서울교육의 화합을 위해 소통과 포용의 자세를 가져 주길 요청한다"며 "23.5%에 불과한 투표율과 유권자 832만 명 중 100만 표도 안 되는 96만표로 당선된 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반면 진보 성향 단체들은 환영과 함께 기대를 표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전날 밤 정 교육감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축하 성명을 내 "서울 교육 수장으로서 여러 가지 교육 현안 해결에 앞장서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당선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진보와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각각 8명, 중도 성향 1명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당선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진보와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각각 8명, 중도 성향 1명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현 정부의 정책인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 늘봄학교 전면 확대, 교사 수급, 유보통합 등을 나열하며 "교육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했다. 정 신임 교육감에게는 "현안에 대한 매서운 비판"을 주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시민들은 더 이상 낡은 경쟁 교육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조전혁 후보에게 공세를 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시험 경쟁을 부활시키고 전교조의 참교육 정신을 혐오·폄훼한 후보는 이번 선거로 종국의 심판을 받았다"며 "학생인권조례, 생태전환조례를 폐지하고 해직교사에게 다시 씻지 못할 상처를 낸 국민의힘 서울시의회는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해서 준엄한 민심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교육감을 향해서는 "윤석열-이주호식 낡은 경쟁 교육에 맞서 서울 교육이 우리 학생들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돼 주길 바란다"고 정권 견제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높은 청소년 자살율과 악성민원으로 학교를 탈출하는 많은 교사들을 잡을 수 없는 현실을 볼 때 진보교육감의 당선을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며 "교육감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흔들리면서도 배움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학생, 교사, 직원들을 묵묵히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성명을 내고 "서울시교육감 진보 4연승은 혁신교육을 지키겠다는 서울시민의 선택이자, 학생인권 조례 폐지 등 퇴행적 교육정책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는 의지"라고 축하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새롭게 학교 비정규직의 사용자가 된 정 교육감만큼은 교육공무직, 비정규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길 기대하고 바란다"며 "교육공무직을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교육감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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