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남성 연구비, 여성보다 2배 더 많다

기사등록 2024/10/13 17:39:26

與 최수진, WISET 통해 이공계 여성 연구·개발비 분석

2022년 기준 남성 연구자 평균 연구비 5억원, 여성 2.3억원

10억 이상 대형 연구과제 90% 이상이 남성 담당

[서울=뉴시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로고 (사진=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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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국내 과학기술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여성 책임연구자 1인당 평균 연구비가 남성 연구자의 절반보다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대형 과제를 맡은 책임연구자의 여성 비중도 10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학·공공·민간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여성 책임연구자의 1인당 평균 연구비(2022년 기준)는 2억3000만원으로 남성(5억원)보다 2배 더 적었다.

연구비가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남성 책임연구자가 대형 연구과제 90% 이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1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맡은 여성 책임연구자 비율도 8.3%(393명)에 그쳤다.

여성 책임연구자가 가장 많이 맡은 연구과제는 3000만원 미만의 소형과제였다. 이 과제에서 여성 비중은 14.1%(3315명)이었다.

최 의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과 달리 과학기술계에선 여전히 성별에 따른 연구 수주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성별에 따른 연구 실적 차이가 여성 과학기술인의 양성 단절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 책임연구자들이 주로 맡는 과제가 남성과 비교했을 때 규모와 지원액에서 겪는 구조적 차이는 곧 내부 승진과 채용 단계에서 차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2022년 과학기술 인력 총승진자 8420명 중 여성 비중 17.6%(1481명)다.

신규 채용 단계에서도 2022년 신규 채용된 정규직 연구자 1만2972명 중 여성 비중이 28.1%(3642명)였지만 신규 비정규직 8080명에선 여성 비율이 38.4%(3106 명)로 증가했다 .

최 의원은 "국내 과학기술계를 견인할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급 연구자를 키울 수 있는 성과 제도와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며 "연봉, 연구 평가, 출산 및 육아 지원책 등에 있어서 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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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남성 연구비, 여성보다 2배 더 많다

기사등록 2024/10/13 17:39:2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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