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싹 지우세요"
부산경찰청, 종이비누로 제작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학원가 화장실에 뿌려진 불법 사이버 도박 홍보 명함. 호기심에 명함을 살펴보니 뒷면에는 도박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부산경찰의 이색 광고였다.
부산경찰청은 비영리 광고모임인 발광(Valgwang)과 함께 청소년의 사이버 도박을 경고하는 이색 광고를 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앞면만 보면 영락없는 불법사이버 도박 사이트 홍보 명함이다. 사이트에 신규로 가입하면 포인트를 추가 충전해 주며 사이트 주소는 뒷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호기심에 뒷면을 살펴보면 '클린업(CLEAN UP) 사이버 도박, 머리에서 싹 지우세요. 지금은 손을 씻을 때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청소년 불법 사이버 도박 근절 광고다.
또 종이비누로 제작돼 손 씻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사이버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이같은 캠페인을 기획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도박으로 입건 및 검거된 범죄소년(14세 이상 19세 미만)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는 2021년 63명, 2022년 74명, 2023년에는 169명, 2024년(1월~8월)은 328명이 검거됐다. 8월까지만 해도 지난해보다 약 1.94배 늘어난 수치를 보여 잠정적으로 예상해도 올 한 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종이비누 배포를 위해 부산교육청과 협의 중"이라면서 "2500개의 종이비누 명함을 제작해 이달 중으로 부산 지역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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