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잔인한 3분기…삼성·LG 나란히 '실적 부진'

기사등록 2024/10/08 14:07:48

최종수정 2024/10/08 16:30:15

삼성, 영업익 10조 미달…반도체 수장 '사과문'

LG,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물류·마케팅비↑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 3분기(7~9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실적 부진을 보이며 전자업계 불황을 실감나게 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냈고, LG전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하며 실적 악화를 보였다.

삼성, 영업익 10조 미달…반도체 수장 '사과문'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 80조9000억원, 영업이익 10조7700억원에는 훨씬 못미쳤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 공시 이후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고 "DS(반도체)는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며 "메모리 사업은 서버·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견조한데도 불구,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구형·Legacy) 제품 공급 증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 납품설로 주목받았던 5세대 HBM 'HBM3E'에 대해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문을 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은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다"며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전자, 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물류·마케팅비 부담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20조379억원) 대비 10.7%, 전분기(21조694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501억원) 대비 20.9%, 전분기(1조1973억원) 대비 37.3%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1조226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이는 3분기에 매출을 많이 냈지만 그만큼 나가는 비용도 많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및 마케팅비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체질개선 전략은 순항하고 있다는 평이다. 매출만 보면 '상고하저'의 실적 패턴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TV의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웹OS 사업은 올해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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