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해외 출장 이유로 환노위 국감 불참 사실 통보
"이번 출장, 영풍뿐 아니라 고려아연 존립 위해 불가피"
건강상 이유 명시…"고려아연 악의적 음해로 지병 악화"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이 '낙동강 핵심오염원'과 관련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의 증인 채택 의결을 하루 앞두고 해외로 출국한 가운데 결국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상임위에 4일 제출했다.
국회 환노위 소속인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장 고문의 불출석 사유서에 따르면 장 고문은 오는 8일 열리는 환노위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환노위는 지난달 30일 환경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장 고문을 채택했다. 낙동강 핵심오염원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고 통합환경허가 이행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장 고문은 관계사 및 협력사들과 만나 주식 공개 매수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풍은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분쟁을 둘러싼 해외 협력사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출장이란 취지다.
장 고문은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다툼 및 주식 공개 매수 이슈에 일본 거래처 및 협력사들은 '영풍과 고려아연 중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등 혼동 상태에 빠질 게 분명히 예상됐다"며 "국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 오해 해소의 과정이 조속히 선행될 필요가 있어 수십 년 친분을 쌓아 온 제가 정기적인 연내 행사를 겸해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동요를 막아야 될 입장이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더욱 심한 고려아연의 행보로 인해 영풍으로서는 이를 바로잡고 오히려 영풍 우군이 돼 주거나 중립을 지켜달라고 호소해야 할 절박한 처지까지 된 바, 이번 출장은 영풍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의 존립을 위해 불가피하다"고도 강조했다.
장 고문은 "제가 아니고서는 금번 출장을 대신할 사람이 없으며 계획 변경이 곤란한 사정이 있다"고 했다.
장 고문은 "영풍과 고려아연의 70년간 동업 관계로 일본 거래처나 협력사들이 거의 중복되다 보니 현재 이런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양사 이해관계를 모두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다만, 자신이 영풍에서는 0.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등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 만큼 국정감사에 참여할 만큼의 경영상 의사결정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게 된 이유로 자신의 건강상태도 명시했다. 장 고문은 "고령(1946년생)으로서 건강 상태가 점차 악화되는 건 당연지사일 것이나 고려아연 측으로부터 창업주 시절부터 이어져 온 동업관계를 단절 당하고 악의적인 음해를 받는 등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지병이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한편, 장 고문은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하지만 오는 3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해외 일정으로 인해 산자위 국정감사 출석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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