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벌이는 '쩐의 전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영풍과-MBK 파트너스 연합(이하 MBK 연합)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맞서, 공개매수 가격을 다시 상향 조정했다.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이사회가 다시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높일 수 있지만, 단기 차입금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은 법원의 판단도 다시 받아야 해 변수가 될 수 있다.
MBK 연합은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대폭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이 이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주당 83만원)에 나서자 다시 공개매수 가격을 높여 맞대응한 것이다.
MBK 연합은 이날 고려아연 발행 주식 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조건도 삭제했다. 단 1주만 공개매수에 응하더라도 사겠다는 의미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결제일은 17일)로 연장됐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최대 320만9009주(15.5%)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군인 베인캐피탈이 별도로 취득하는 자사주 2.5%를 더하면 총 지분 18%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자금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2조663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기 자금은 1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고금리 회사채(1조원)와 기업어음(CP) 등 차입금이 대부분이다.
아직 하나은행·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과 맺은 1조원 이상의 금융 약정이 남아 있어, 고려아연이 추가로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여력은 남아 있다.
하지만 법적 허들을 넘어야 한다.
영풍과 MBK는 지난 2일 고려아연이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대규모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를 강행하는 것은 상법에 위배된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관련 절차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MBK 연합은 또 이날 이번 가처분 취지를 고려아연이 회사에 손실을 끼치는 대규모 차입으로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는 것은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바꾸는 변경 신청도 진행했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은 "위법성이 다분한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정당한 공개매수가 방해를 받았다"며 "최 회장의 배임 등 법적 리스크와 회사에 대한 재무적 피해 등에 대해 시장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이번 공개매수 조건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이사회가 다시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높일 수 있지만, 단기 차입금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은 법원의 판단도 다시 받아야 해 변수가 될 수 있다.
MBK 연합, 공개매수가 전격 상향
MBK 연합은 이날 고려아연 발행 주식 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조건도 삭제했다. 단 1주만 공개매수에 응하더라도 사겠다는 의미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결제일은 17일)로 연장됐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최대 320만9009주(15.5%)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군인 베인캐피탈이 별도로 취득하는 자사주 2.5%를 더하면 총 지분 18%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자금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2조663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기 자금은 1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고금리 회사채(1조원)와 기업어음(CP) 등 차입금이 대부분이다.
아직 하나은행·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과 맺은 1조원 이상의 금융 약정이 남아 있어, 고려아연이 추가로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여력은 남아 있다.
하지만 법적 허들을 넘어야 한다.
영풍과 MBK는 지난 2일 고려아연이 주주총회를 거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대규모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를 강행하는 것은 상법에 위배된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관련 절차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MBK 연합은 또 이날 이번 가처분 취지를 고려아연이 회사에 손실을 끼치는 대규모 차입으로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는 것은 경영진의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바꾸는 변경 신청도 진행했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은 "위법성이 다분한 최윤범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정당한 공개매수가 방해를 받았다"며 "최 회장의 배임 등 법적 리스크와 회사에 대한 재무적 피해 등에 대해 시장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이번 공개매수 조건을 바꿨다"고 말했다.
최씨 일가, ㈜영풍 지분 매각
앞서 최윤범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지난 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영풍정밀 주식을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MBK가 시작한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조치였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영풍정밀 유통 주식 전체인 최대 684만주(지분율 43.43%)를 매수할 계획이고, 최 회장 측은 최대 394만주(25%)를 살 계획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으며, 현재 범 최윤범 세력으로 분류된다. MBK가 영풍정밀 경영권을 뺏어오면, 최윤범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3.7% 줄일 수 있다.
최씨 일가도 영풍정밀 방어를 위한 총알 마련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영풍 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모습이다.
최윤범 회장과 최창영 명예회장은 지난달 23일 ㈜영풍 주식을 매각해 각각 약 5억원, 70억원을 확보했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달 24일과 25일, 26일에도 계속 ㈜영풍 주식을 매각해 112억원을 더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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