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첫 국감]②정의선·김동관, 기업인 줄줄이 국감 부르기 관행 여전…뉴진스 '하니'도 참고인

기사등록 2024/10/06 07:00:00

과방위·산자위·정무위·환노위 등 줄줄이 기업인 불러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도 국감장으로

티메프 사태도 '도마'…아이돌 그룹 멤버도 불러

"관행처럼 기업인 불러 제대로 묻지도 않는 구태 재연 우려도"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2024년도 국회 국정감사를 사흘 앞둔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국정감사장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10.04.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2024년도 국회 국정감사를 사흘 앞둔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국정감사장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장에는 주요 기업 대표와 경영진 등이 대거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17개 상임위원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 총수와 대표·경영진 등 기업인들을 대거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아이돌도 국회로 소환했다.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오른 뉴진스 멤버 하니와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 등이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소위 '국감스타' 타이틀을 노리고 기업인 등 유명인사들을 국감 증인대에 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감 증인과 참고인으로 각각 108명, 53명을 의결했다. 전체 상임위 중 최다 채택이다. 전체 상임위 중 가장 많은 161명을 국감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으로 여기에는 정의선 회장 등이 포함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KT의 최대주주로 변경되는 심사 과정을 재검증하기 위한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같은 이유로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과 김영섭 KT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도 각각 증인과 참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국내 중저가 단말기 유통 확대와 관련된 질의를 받게 된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산업기술 유출을 예방하고 점검하자는 취지다.

이외에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교란행위와 관련해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택시 등 수수료 및 이용 불편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도 증인으로 국감장에 출석할 예정이다.

정무위원회는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을 증인대에 세울 계획이다. 기업 경영 승계 과정의 합법성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재무담당)은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관련으로, 정몽원 HL그룹 회장도 공정위 전관예우 이슈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은 신사업을 물적 분할한 후 별도 상장해 기존 주주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이유로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오게 됐다.

여야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된 기업인들도 정무위와 산자중기위에 소환한다.

정무위는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이사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이사의 경우에는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산자중기위는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를 소환해 티메프 사태 피해 등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전망이다. 티메프 사태 비상대책위원장인 신정권 베스트커머스 대표와 양인철 푸드조아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 구제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환경부와 고용노동부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는 환노위에도 기업인들이 증인, 참고인 명단에 올랐다.

특히, 쿠팡 노동자 산업재해 및 노동탄압 의혹과 관련해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와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를 증인석에 세울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감사에서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와 하니를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불러 '아이돌 따돌림 문제 대응 부실'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앞서 뉴진스 멤버 하니는 지난 11일 진행한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다른 팀원과 담당 매니저에 인사를 했으나 무시당했고, 그 매니저가 하니 앞에서 '무시해'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환노위는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대표를 상대로 산업재해에 대한 질의도 진행한다.

이외에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관계자는 6일 "주요 현안이 있는 경우 기업인들을 국감 증인·참고인으로 소환하는 건 국정감사에서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관행처럼 기업인들을 불러 몇 마디 묻지도 않고 돌려보내는 등 '망신주기' 하는 식으로 증인을 소환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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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10/06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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