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략동반자 수립, 14년만에 격상
대통령실 "한아세안 협력 전방위적 확대"
"세계 5대 경제권…2위 교역 대상·파트너"
필리핀과 공급망·방산 협력…원전도 논의
싱가포르와 AI·공급망…'통일독트린' 강연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이번에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아세안 관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3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세번 째로 참석하는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0년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4년 만의 관계 격상으로, 김 차장은 "한-아세안 관계가 이제 최상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35년간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해온 협력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한-아세안 협력의 전방위적 확대를 모색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아세안의 중요성에 대해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대상이자 중요 협력 파트너"라며 "금년 9월까지 대(對)아세안 수출은 8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하면서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이며 핵심 광물과 원자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글로벌 생산 거점이자 거대 소비시장으로서 경제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와 상호 보완적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해 양자간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최초 방문국인 필리핀에 대해 "1억명이 넘는 젊고 활기찬 인구와 니켈, 코발트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나라로 대한민국의 기술·자본과 결합할 때 상호 보완성이 높은 협력 파트너"라며 "아세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와의 협력 잠재력이 큰 국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의 국빈방문을 통해 기존의 무역·투자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대형 인프라사업 수주 지원, 공급망·에너지·방산·해양 등 미래지향적 협력 확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필리핀이 탄소중립 달성 및 전력 수요 충족을 위해 원전 건설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원전 협력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박 수석은 두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로 큰 교역국이자 투자국으로, 아시아 금융과 비즈니스 허브로서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8만불이 넘는 동남아의 선진국이며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물류의 요충지로서 공급망 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경제안보 파트너"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25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기존의 교역·투자 중심 협력을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분야 및 전략물자 공급망 협력 강화로 확장시켜나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또 싱가포르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싱가포르 렉처' 강연에 나서 해외 청중들을 대상으로 8·15 통일 독트린의 비전을 직접 설명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인태 지역에 자유·평화·번영을 확장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게 될 것인지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6일 5박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한 뒤 9일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이동해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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