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장관, 라디오서 배추 수급 및 가격 전망 설명
"10일 전후 출하량 늘어날 것…더 노력하겠다"
배추·무 등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이달 내 발표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일 배추 수급 및 가격 안정 전망과 관련해 "10월 10일 전후 출하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된다"며 "10월 말에는 소위 김장배추라고 하는 가을배추를 미리 땡겨서 출하할 수 있기 때문에 10월 중순 이후 (가격이) 차츰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늘한 날씨에서 잘 자라는게 배추인데 이번 더위를 배추도 견디기 어려워서 최근 출하량이 적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장관은 "'두더지 잡기' 등 지적도 나왔는데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에)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기후 문제 때문에 채소류는 하루하루 등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농식품부는 농가와 함께 매일 상황을 챙기고 있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배추 가격이 2만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2만원 하는 곳은 한 두 곳이고 실제로 보니 6000원에서 1만4000원 정도 하더라"며 "배추를 어디서 사느냐, 용도가 무엇이고 언제 구입하느냐 등에 따라 채소가격은 매일 등락하지만 이를 감안했을 때 지난주 평균 소비자가격은 한 포기에 9000원 가량"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장배추는 심은 지 얼마 안 됐고 무럭무럭 크고 있다"며 "다만 김장배추 중 전라남도 해남에서 호우 피해가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일요일에 가서 들어보니 실제 완전한 피해 규모는 20㏊로 총 생산의 1%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씨도 서늘해졌고 우리 농가의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생육관리를 잘하면 김장배추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고 부연했다.
또한 중국산 배추 수입과 관련해서는 '알몸배추' 파동과 관련이 없는 신선배추만을 수입하며 두 차례 검역을 철저하게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송 장관은 "알몸배추 파동의 경우 절임배추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고 (이번 중국산 배추 수급은) 밭에서 수확한 것을 바로 가져오는 신선배추"라며 "안전과 위생에 문제 없도록 중국에서도 검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검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을 이달 내 발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장에 필요한 식자재 14개 농산물 중 배추, 무 이외 품목 수급은 안정적"이라며 "염려를 안 해도 될 듯한데 특별히 소비자 입장에서 김장재료에 대한 수급 안정방안을 10월 안에 발표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송 장관은 "꼼꼼하게 품목 별로 따져서 얼마나 비용이 들고 어디서 구매하시는게 좋은지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이달 쌀 수확기에 본격 들어가면서 송 장관은 "올해 날씨가 더웠지만 벼 생육에는 좋은 여건이어서 소비량에 비해 공급량이 많을 것 같다"며 "역대 가장 이른 수확기 대책을 내놨고 11월 수확량 결정 후 추가 대책이 필요하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본적으로 쌀 생산을 줄여야 한다"며 "양보다 질적으로 맛있는 품종을 재배하도록 권유하고 있고 쌀 가공식품 등 쌀 소비를 넓힐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추진 중인 양곡관리법 개정과 관련해 "이런 여건에서 남는 쌀을 의무매입하는 법까지 생겨버리면 농가입장에서는 쌀 줄일 이유가 없어 쌀 생산을 늘리는 유인만 생기는 것"이라며 "쌀 더 많이 남아돌면 가격이 더 떨어져 장기적으로 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