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가처분 기각,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가능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보유현금 활용 길도 열려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추진 예상
영풍·MBK, 추가 가격 상향조정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법원이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기주식(이하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권 방어가 가능해졌다.
만약 고려아연 보유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면, 대항공개매수를 위한 외부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수세에 몰렸던 최윤범 회장 측이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진단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 측이 최윤범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과 특별관계가 해소됐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앞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9월 13일~10월 4일)에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도록 해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이 영풍과 MBK가 낸 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최 회장 측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법적 요건을 갖추게 됐다. 고려아연 보유 현금을 사용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이 조만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나머지 자금을 대항공개매수에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이 확보한 전체 자금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실제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방식의 자사주 매입을 의결할 계획이다.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도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주당 75만원)보다 높게 책정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저지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이 1주당 80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면, 1조원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사주는 125만주다. 이는 전체 주식 중 6%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매입한 전체 자사주 중 일부는 주주 환원 정책 차원에서 소각하고, 나머지 자사주는 우호 지분 확대에 쓰일 것이란 진단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우호 세력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아무리 자사주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해도, 현 주가보다 과도하게 높은 매수가격은 향후 배임과 시세조종 혐의로 또 다른 법적 공방을 낳을 수 있다. 이는 이번 가처분 기각과는 완전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는 이날 개인회사를 동원해 약 1181억원 규모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가진 회사로,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만약 고려아연 보유 현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면, 대항공개매수를 위한 외부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수세에 몰렸던 최윤범 회장 측이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진단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 측이 최윤범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영풍과 특별관계가 해소됐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앞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9월 13일~10월 4일)에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도록 해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이 영풍과 MBK가 낸 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최 회장 측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법적 요건을 갖추게 됐다. 고려아연 보유 현금을 사용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이 조만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나머지 자금을 대항공개매수에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이 확보한 전체 자금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실제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 방식의 자사주 매입을 의결할 계획이다.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도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주당 75만원)보다 높게 책정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저지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이 1주당 80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면, 1조원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사주는 125만주다. 이는 전체 주식 중 6%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매입한 전체 자사주 중 일부는 주주 환원 정책 차원에서 소각하고, 나머지 자사주는 우호 지분 확대에 쓰일 것이란 진단이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우호 세력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아무리 자사주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해도, 현 주가보다 과도하게 높은 매수가격은 향후 배임과 시세조종 혐의로 또 다른 법적 공방을 낳을 수 있다. 이는 이번 가처분 기각과는 완전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는 이날 개인회사를 동원해 약 1181억원 규모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가진 회사로,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