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문화유산 4곳 중 3곳 화재보험 미가입
전남2021·2023년 선암사 등 국가 유산 화재
"숭례문 화재 계기 사유문화재 화재 대안을"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전남 지역 국가유산이자 목조 건축물인 화엄사 각황전과 나주향교 대성전이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지정 목조문화유산 방재시설 설치 현황에 따르면 국보인 전남 구례 화엄사 각황전과 보물로 지정된 나주향교 대성전이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았다.
국공유 문화유산의 경우 화재보험 가입률은 100%이지만 사찰이나 개인이 소유한 사유 문화유산은 4곳 중 3곳이 화재보험이 없는 실정이다.
전국적으로도 사유 목조 국가유산 중 국보는 26.7%, 보물은 25.8%만 화재보험에 가입했다.
지역 국가 유산 화재도 최근 2건 발생했다.
지난해 3월9일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순천시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대에서 발생해 인월암 건물 1동이 모두 탔다.
앞서 지난 2021년 11월25일에도 고흥군 운대리 분청사기 요지 사적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재현홈가마 보호각이 전소됐다.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방재지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문화유산도 대다수다.
전국적으로 소화기구가 마련되지 않은 국가유산은 합천 해인사 홍하문·양산 통도사 천왕문 등 9곳에 달한다.
소화전·호스릴·방수총 등 소화설비가 전무한 국가유산도 40곳이다. 특히 미리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경보 설비가 없는 곳도 51곳으로 집계됐다.
민 의원은 "2008년 숭례문 화재로 국민들은 5년3개월이 지난 2013년에서야 숭례문을 다시 볼 수 있었다"며 "개인이나 사찰이 보유한 국보급 문화재가 화재보험에 가입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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