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반격 능력 잃었나, 자제하나" 논란 분분

기사등록 2024/09/25 07:31:07

최종수정 2024/09/25 08:50:16

"이스라엘 대대적 공격으로 지도부 붕괴되며 혼란

통신 능력 상실…대규모 반격 조직 불가능" vs.

"무기 대규모 보유…수십 년 이스라엘 맞서온 역사"

[서울=뉴시스]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대량 공습으로 5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다 사망자 발생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헤즈볼라가 반격 능력을 상실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2024.9.25.
[서울=뉴시스]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대량 공습으로 5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다 사망자 발생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헤즈볼라가 반격 능력을 상실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24.9.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민병대 세력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인 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주 들어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대원 수백 명이 숨졌으나 헤즈볼라가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 지역 1000곳 이상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대원과 군사 시설들이 대상이라지만 레바논 보건장관은 지난 23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여성 94명과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최소 558명이 숨진 것으로 밝혔다.

레바논은 이번에 1990년까지 15년 동안 지속된 내전 이래 최대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또 무선호출기와 무전기에 폭약을 숨겼다가 일시에 폭파하는 놀라운 공격으로 수십 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살해하고 수천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무엇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의 헤즈볼라 군 지휘관들을 폭격으로 살해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헤즈볼라가 크게 약화되고 혼란에 빠진 것으로 진단한다.

힐랄 하샨 베이루트 아메리칸대 교수는 “헤즈볼라가 무력화됐다.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헤즈볼라가 통신 능력을 상실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조직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스라엘에 헤즈볼라 지도부를 제거해 조직이 혼란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헤즈볼라가 무기를 대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첨단 군사력과 맞서 싸워온 점을 들어 헤즈볼라의 반격 능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 1980년대부터 2000까지 사이에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세력을 구축했다. 이후 레바논을 정치적, 군사적으로 장악했고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지의 이란 후원 민병대 세력에 파병해왔다.

가자 전쟁 발발 이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 넘어 공격을 지속해왔다. 이스라엘도 레바논을 공격하는 등 분쟁이 지속됐으나 양측 모두 국경 지대 밖으로 분쟁을 확대하지 않았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는 가자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지난 주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크게 늘리면서 국경 지대 수만 명의 이스라엘 주민들이 귀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 공격으로 레바논 남부 9만 여 명의 주민들이 피난해야 했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국경 후퇴 요구하나 절대 응하지 않을 것"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중재 노력에 대해 잘 아는 한 외교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 상황이 어떻게 되든 헤즈볼라가 국경지대 공격을 중단하고 군대를 전선에서 물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 전문가인 조셉 다헤르 스위스 로잔대 교수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적어도 현재까지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피하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이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늘리면서도 어느 정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는 전투원이 2만~3만 명에 달하며 숙련된 지휘관과 로켓, 미사일, 드론 전문 기술팀들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0만 발의 로켓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차 미사일과 정밀 유도 미사일도 자체 개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궤멸적 타격 입은 것으로 평가 어려워

헤즈볼라 지도자들의 일부는 수십 년 동안 헤즈볼라를 이끌어왔고 전투원 상당수가 시리아 내전 및 시리아와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 세력과 전투 경험이 풍부하다.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격에 헤즈볼라의 전투력이 얼마나 약해졌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자 전쟁 발발 이래 헤즈볼라가 밝힌 전투원 인명 피해는 400여 명 수준이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본격적 반격을 하지 않는 것이 의도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반격 능력이 없기 때문인지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위세와 능력이 약해졌다고 하더라도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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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반격 능력 잃었나, 자제하나" 논란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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