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터뷰 '윤, 법적 분쟁에도 원전계약 자신감'
"그동안 국내·UAE서 원전 건설 능력 입증해"
"한미동맹 기조하 공감대…걱정 안해도된다"
"러북 불법 군사협력 체코 정부와 공동대응"
"중, 평화·안정 강조…건설적 역할 견인할 것"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체코 공식 방문을 앞두고 "당분간 체코만 바라보며 체코 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 웨스팅하우스 등과의 법적 분쟁 문제에 대해서는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윤 대통령, 법적 분쟁에도 체코 원전 건설계약 체결 자신감' 제하의 로이터 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보도에 인용된 답변 내용 이외에도 한국의 원전 시장 경쟁력 설명을 이어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UAE(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 지지 선언문이 채택됐다"며 "대한민국, 체코, 미국, 프랑스 등 25개 국가가 이 선언에 동참할 정도로 글로벌 원전 시장의 성장 추세는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국내와 UAE에서 'on-time, on-budget(정해진 시간, 예산 내 완료)'으로 건설하는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 웨스팅하우스 등과의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간 우호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 하에 양국 원자력 협력 필요성에 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북한 군사협력 등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한 양국간 협력 강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경제협력이 심화하면서 체코를 포함해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핵, 미사일 개발과 러북 간의 불법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체코 정부와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관해서는 "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중국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한중관계가 규범과 규칙에 입각하여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러북 군사협력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될 선)'에 대해선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미국·일본 정상 교체가 임박한 데 대해서는 "한미일 협력은 3국 모두에 이익이 될 뿐 아니라 인태지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니만큼, 미·일 지도자의 변경이 있다고 해도 캠프 데이비드 협력체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21일까지 2박4일 동안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이후 9년 만의 공식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최대 48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 사업 계약을 확정짓고 '한-체코 원전 동맹'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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