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자료…31㎍/m³→302㎍/m³
'매우 나쁨' 수준…"호흡기질환자나 고령자 위험"
"마스크 착용 권고, 인근 주민들에 안내 필요해"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에서 열린 불꽃놀이 축제 직후 미세먼지 수치가 10배까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신복자 의원(국민의힘·동대문4)이 13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된 서울불꽃축제 행사 직후 측정된 미세먼지 수치가 서울시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아져 '매우 나쁨'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로부터 3㎞ 떨어진 영등포구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측정됐다.
불꽃축제 행사가 시작되고 나서 초미세먼지 수치가 오르기 시작해 행사가 마무리된 직후인 오후 10시께 서울시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인 31㎍/m³보다 10배 많은 302㎍/m³까지 상승했다.
신 의원은 "호흡기 질환자나 고령자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1~2시간만 노출돼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시민들이 서울시를 믿고 행사에 참여하는 만큼 최소한 마스크 착용 권고나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인근 주민들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 의원은 또 "시민건강국과 보건환경연구원은 대기질 검사에만 치중하지 말고 대기질 시민대응과 알림을 총괄하는 기후환경본부와 적극 협력해 불꽃축제 당일 대기질 악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불꽃축제에서 생성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레이저쇼로 전환하는 등의 고민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 불꽃놀이 축제의 지속 여부와 대체 축제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불꽃축제가 열리는 영등포구를 비롯해 인근 양천구 주민들에게도 관련 안내를 철저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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