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일관된 입장…당 내외 의견 반영"
제3자 특검 추진보다 의견 수렴에 방점
"야, 내부 분열 획책…진정성 없어"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이 제안한 '제3자 주도'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 "최근 드러난 소위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일관되게 대법원장이 선정하고 무소불위 위헌적 요소를 제거한 제대로 된 특검안을 내자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제3자 채상병 특검법 추진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관훈토론회에서 "한 대표가 언급한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집권 여당 대표답게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서 특검안을 신속하게 제출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 "민주당은 위헌적 특검법안이 저지되자마자 더욱 위헌성이 강해진 특검법안을 제출했다"며 "그러면서도 오늘은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특검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7·23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과정에서 채 상병 사건에 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한 대표 측은 야당이 당 내부 분열을 유도하고 있다며, 당장 특검법을 추진하기보다 당내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는 취지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입장과 관련 "(특검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것보다는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부분에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에 훨씬 더 강화된 특검법을 내놨다"며 "민주당이 정말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 제안까지 충실히 기능할 특검법안을 내놔야 한다. 내부 분열을 획책하는 듯한 말장난에 저희가 대응할 필요가 없다. 이는 한 대표가 할 수 있는 가장 원론적인 반응"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3자 특검을 논의할 만한 내용의 진전이 있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런 게 없다"며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그동안 저희가 가지고 있던 입장에서 추가 논의를 해야 할 정도로 진정성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가 제3자 특검법 추진을 위해 당내 의원들을 설득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설득보다는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당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라며 "이를테면 의원총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등의 의견을 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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