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40개 의대에 실국장 배치해"
"마지막으로 의대생 설득하는 단계"
"AIDT, 갑자기 하늘서 떨어지지 않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6개월 째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에 관해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설득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2025학년도부터 도입될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지난 (문재인) 정부부터 공론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진행된 교육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의대생이 강의실로 돌아오도록 설득을 이어가는 한편, 이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 의대생이 500명이 채 되지 않는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의대생의 휴학과 유급은 여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의대생의 유급을 막기 위해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2024학년도 의대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이 의료 교육 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의대생이) 언제든지 복귀하면 유급 걱정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개별적인 설득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40개 의대에 1명씩 실·국장을 배정해 1대1로 각 대학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9개 국립 의대에 별도로 인원을 파견해 소통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 파견된 교육부 직원들은 국립의대의 탄력적 운영과 학생들의 수업 복귀 독려 등을 지원하는 중이다.
그는 의대생을 상대로 더 엄중한 대응이 나올 수도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지금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 호소하고 설득해야 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한편 AI 디지털교과서를 놓고 '이주호표 정책'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데에 "AI 디지털교과서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지난 (문재인) 정부부터 공론화가 시작돼 이제 도입된 교육과정이다"이라며 "이 정부가 갑작스러운 대규모 사업을 한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교실 혁명'이라며 "이같이 큰 변화는 장관 한 명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은) 대한민국 교육의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고 정권과 관계없이, 진보 보수 이념과 관계없이 큰 변화를 힘을 합쳐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교사들의 AI 디지털교과서 연수는 더불어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교사들의 대대적인 연수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작년에 법안을 발의해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연말 국회에서 'AI 디지털교육' 연수를 명목으로 교육부장관 특별교부금(특교) 확대 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
그는 AI 교과서 도입으로 인한 교사와 학부모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3월이 (AI 교과서 수업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홍보하고 현장에서 준비한다면 큰 무리 없이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부총리는 '킬러문항 배제' '무전공 확대' '영어 절대평가' 등으로 올해 대입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이는 입시 제도의 변화라기 보다는 공정하지 못했던 수능 체제를 공정하게 만들기 위한 변화였다"고 대응했다.
그는 "변화라는 그 자체에는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수능은 공정해야 한다'는 큰 명분이 있던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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