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김건희 비공개조사에 "면죄부 주려는 시도…검찰, 권력 앞에 스스로 누워"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소환조사한 것을 두고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며 '김건희 특검'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김 여사를 소환조사했다고 한다"며 "검찰 스스로 법 앞에 인사권자의 가족은 예외임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호 안전상의 문제라는 핑계는 애처롭게 느껴지고 검찰총장까지 패싱하는 모습에서 오만함과 다급함이 느껴진다"며 "권력 앞에 스스로 눕는 검찰의 태도는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검찰이 공정하게 밝힐 의지가 없음을 밝힌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껏 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수차례 소환해 망신주고 범죄자로 낙인찍으며 여론을 주무르던 검찰의 위세는 진짜 VIP 앞에서 눈 녹듯 사라졌다"며 "검찰은 용산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도, 검찰도 김건희 VIP 앞에선 왜 이렇게 작아지는 것이냐"며 "허울뿐인 소환조사는 결국 김건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는 걸 온 국민이 알고 있다. 국민의 인내심은 다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더 이상 기다릴 이유도 없어졌다. 민주당은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예외와 특혜, 성역없이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엄중히 규명할 수 있도록 특검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박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실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청문회에 대해선 "청문회로 특검만이 진실을 여는 열쇠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심지어 임성근 사단장은 핸드폰 비번을 알려주고 싶지만 기억이 안 난다며 우롱하기까지 했다"며 "비밀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단장이 부하들 목숨을 지킬 정신은 있는지 나라를 지킬 정신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다"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은 특검법을 통과시키며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특검을) 재의결해서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부결되면 또 다시 더 강화된 특검법을 재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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