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음악축제서 "트럼프, 첫날부터 독재자 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에서 사퇴할 경우 차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때리며 흑인층 구애에 나섰다.
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흑인 음악 축제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아마 우리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2020년 흑인 유권자 대부분이 바이든을 지지했던 점을 거론하며 "우린 해낼 수 있다. 사람들은 2020년 기록적인 숫자로 투표했다"면서 "122일 후 (선거에서) 모든 이가 다시 그만큼 투표하면 우린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흑인층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 중요했던 유권자층이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2020년 흑인 유권자 중 바이든에 투표한 유권자는 87%, 트럼프에는 12%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로 등을 돌리는 흑인 유권자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가 경합주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흑인 유권자 20% 이상이 트럼프와 바이든의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에서 횡설수설하는 등 모습을 보이면서 인지력 논란이 일었고, 민주당 내부에선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로는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CNN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와 가상 대결에서 더 선전했다.
공화당은 바이든이 완주해야 트럼프의 승리가 쉬울 것이라며,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는 걸 피하길 원하고 있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라며 옹호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참모들은 최근 취재 요청 대부분을 거부하며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