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에 “에어포스 원에서 의료 긴급 상황” 글 올라 1만5000개 ‘좋아요’
AP, 기자단 전용기부터 자택 도착까지 동행해 ‘무사’ 확인 보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의료 긴급 상황'을 맞았다는 가짜 뉴스가 떠도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가 5일 위스콘신에서 선거 운동을 마치고 델라웨어로 돌아가는 동안 에어포스 원에서 ‘의료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는 글이 X(옛 트위터)에 퍼졌다.
하지만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AP 통신은 7일 보도했다.
바이든과 함께 전용기에 탑승한 기자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아무런 징후가 없었다. 전용기는 이날 오후 7시 22분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델라웨어 공군 방위군 기지에 도착했다.
이 기자는 언론이 평소처럼 전용기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었고, 기자와 고위 관리를 구분하는 문이 비행 시간 대부분 열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델라웨어 도착 후 스스로 비행기에서 나와 계단 아래에 있는 장교와 경례하고 이야기를 나눈 뒤 공항을 떠나기 전 기자의 질문도 받았다.
에어포스 원은 바이든의 의학적 응급상황에 대한 게시물이 퍼지기 시작한 것과 거의 같은 시간에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착륙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한 X에 “익명의 출처로부터 방금 제보를 받았다. 바이든은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 에어포스 원에서 의료 긴급 상황을 겪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X 게시물은 “바이든이 지금 에어포스 원에서 의료 긴급 상황을 맞고 있다고 한다. 언론 접근이 차단되었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6일 오전까지 약 1만 5000개의 ‘좋아요’가 달리고 1만900개의 ‘공유’가 이뤄졌다.
게시물은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든의 동정을 담은 영상에도 바이든이 델라웨어주에 도착한 에어포스 원의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 경찰관과 대화하는 모습, ABC 뉴스의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기대를 모은 인터뷰를 볼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밤 X 게시물에서 해당 주장을 ‘100% 거짓’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5일 밤 대통령 차량 행렬이 집에 도착했을 때 언론이 바이든을 보지 못했으며 그의 선거 캠프는 비상사태로 인해 다가올 행사를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AP 기자는 바이든이 윌밍턴 자택에 도착했을 때 풀 기자가 그의 차량 행렬에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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