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윤상원민주로·윤상원길' 지정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자 5·18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故) 윤상원 열사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지정된 가운데 광주시가 29일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광주 광산구 임곡동 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윤상원길을 걷다, 민주주의를 품다'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국회의원, 박병규 광산구청장, 윤상원 열사의 어머니인 김인숙 여사와 남동생 윤정원씨, 윤상원기념사업회, 5·18기념재단,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윤상원 열사의 발자취를 따라 임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윤상원기념관까지 약 30분 간 2㎞를 도보로 이동하며 윤상원 열사와 5·18의 기억을 나눴다.
강 시장은 “우리는 김덕령 의병장의 길인 충장로를 걸으며 의기를 배우고, 기대승 선생의 길인 고봉로를 걸으며 절개를 생각한다”며 “오늘은 윤상원의 길을 걷는다. 나에게 윤상원이란 질문과 함께 각자 마음에 살아있는 윤상원을 생각하며, 스스로 삶의 의미를 묻는 시간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임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곡교차로까지 5.7㎞ 가량을 '윤상원민주로'로, 윤상원 열사 생가가 위치한 천동길 329m 가량을 '윤상원길'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명예도로명이란 실제 주소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인물·기업 등의 사회헌신도, 공익성을 고려해 도로구간에 부여하는 별칭으로 지역의 상징성을 지닌다.
이날 강 시장은 천동마을 민주커뮤니티센터(윤상원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박병규 광산구청장에게 ‘노래를 위하여’ 책을 전달하고 하성흡 작가의 수묵으로 그린 윤상원 열사 일대기전을 관람했다.
‘노래를 위하여’는 강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직접 쓴 책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의미와, 노래의 주인공인 윤상원·박기순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오월 추모곡이자 민주화운동의 대표 상직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2년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창작의 계기가 됐으며, 1983년부터 5·18기념식 등에서 제창되고 있다.
윤상원 열사는 1950년 당시 전남 광산구 신룡동 천동마을에서 태어났다.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는 광주지역 최초의 노동야학이었던 들불야학의 교사이자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광주시민 민주투쟁회보’의 초안을 작성했으며 이외에도 밤새 각종 선언문과 투사회보를 제작 배포하며 시민 참여를 이끌었다. 마지막까지 도청에 남아 항거했으며, 27일 새벽 31살의 이른 나이로 계엄군 총격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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