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하는 이스라엘…IDF 대변인 "하마스 제거 가능? 틀렸다"[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4/06/20 06:21:45

최종수정 2024/06/20 06:52:52

"하마스는 이념이자 정당"…연정 전쟁 목표에 반해

네타냐후도 극우파와 갈등…"정신 차리고 단결하자"

[예루살렘=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앞에서 수천명이 모여 인질 석방과 조기 총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4.06.20.
[예루살렘=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크네세트(의회) 앞에서 수천명이 모여 인질 석방과 조기 총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4.06.2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파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스라엘군 대변인 공개 발언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수석 대변인은 이스라엘 채널13에 "하마스를 파괴하고 사라지게 하는 이 일은 대중의 눈에 모래를 던지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하마스는 이념이자 정당이다. 하마스를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든 그는 틀렸다"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약 9개월간 하마스 근절을 목표로 군사 작전을 벌여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3단계 협상안 관련 하마스의 군사 및 정치 능력을 제거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하가리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 정부의 그간 방침에 전면 반하는 것이다.

IDF는 곧 해명에 나섰다. IDF는 성명에서 "내각이 정의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쟁 기간 내내 밤낮으로 이를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의 발언은 "하마스 파괴를 이념과 사상으로 언급한 것으로, 매우 명확하고 명시적으로 말한 것"이라며 "다른 주장은 맥락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선 그었다.

[텔아비브=AP/뉴시스] (왼쪽부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장관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지난해 10월28일(현지시각) 텔아비브 키르야 군 기지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2024.06.20.
[텔아비브=AP/뉴시스] (왼쪽부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장관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지난해 10월28일(현지시각) 텔아비브 키르야 군 기지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2024.06.20.

이스라엘 내각 안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건파로 평가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지난 9일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 방침을 전격 비판하며 전시내각에서 사퇴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최근 IDF가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전술적 휴전'을 선언한 이후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나라가 있고 군이 있는 것이지, 군을 위해 나라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교 초정통파의 병역 면제 영구화 법안을 놓고 연정 내 극우파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내 "우린 여러 전선에서 전쟁 중이며, 큰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연정 파트너들은 정신 차리고 이 사태에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은 사소한 정치를 할 때가 아니다. 적을 상대로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는 연정을 위태롭게 하는 입법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모든 고려 사항은 제쳐두라. 당파적 이해관계는 제쳐두라"며 "우리 군대 뒤에 하나가 돼 단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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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하는 이스라엘…IDF 대변인 "하마스 제거 가능? 틀렸다"[이-팔 전쟁]

기사등록 2024/06/20 06:21:45 최초수정 2024/06/20 06: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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