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동결…닛케이 "사실상 양적긴축으로 이동"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4일 국채 매입 규모를 감액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3~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기존 0∼0.1%를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그간 매월 6조엔(약 52조4000억 원) 규모 국채를 매입해왔다.
일본은행은 일단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전까지는 6조엔 규모 매입을 계속한다. 7월 회의에서 향후 1~2년 정도의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결정한다.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가 보다 자유로운 형태로 형성될 수 있도록 매입을 감액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매월 국채 감액 규모를 축소하면 결국 일본은행이 보유하는 국채 잔고가 줄어들게 된다.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에 이어 '양' 측면에서도 금융정책 정상화로 더 나아가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사실상 양적긴축(QT)으로 이동한다"고 풀이했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 9명의 정책 위원 가운데 나카무라 도요아키(中村豊明) 위원은 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는 찬성하면서도, 7월 회의에서 나올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리포트)’를 근거로 결정해야 한다며 이번 회의에서의 결정을 반대했다.
또한 일본은행은 앞으로 채권시장 참가자 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 실무 담당자가 참석할 전망이다. 일본은행 금융시장 국장 등이 앞으로 국채 매입 운영에 대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의견들을 고려해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결정한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 축소 결정을 발표하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157 전반에서 157 후반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 결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우에다 총재는 그동안 국채 매입액을 축소할 의향을 나타내 왔으나, 감액 시기와 속도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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