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들 "이스라엘, 이란 이스파한 군 기지 공격"
이란 "드론 3대 모두 격추…미사일 공격, 피해 없다"
이스라엘, 전날 美에 통보…바이든 "공격 참여 안 한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신정원 문예성 김예진 기자 =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각) 이란 영토 내 군사 기지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수백대를 보내며 대규모 보복 대응을 한 지 6일 만이다.
이스라엘이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렸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 방어는 약속하지만 이란을 공격하는 건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 6일 만에 이란 재보복…핵심 군사기지 표적
이스라엘이 자국 영사관을 공습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대규모 공격을 가한 지 6일 만이다.
이스라엘은 드론으로 공격에 나섰으며, 이란이 이를 요격하면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이스파한 북서부에 위치한 군사기지 인근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대한 대응으로 방어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의 85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공격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사건 배후인지 확인해달라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AFP 통신에 이란과 시리아에서 발생한 폭발과 공습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익명의 IDF 관계자 두 명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 배후에 있다고 확인했다. 이란 당국자 3명도 이스파한 공군 기지 피습을 확인했다. 다만 배후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 IRNA에 따르면 시리아 군사 기지에서도 일련의 폭발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연관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 지역에선 적 항공기가 영공에 진입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지만, IDF는 추후 오경보였다고 정정했다.
이란 "보고된 피해 없다…핵 시설도 안전"
호세인 달리리안 이란 항공우주국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은 (드론의 일종인)쿼드콥터 3대로 대응했고, 모두 격추됐다"며 "현재로선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IRNA는 "일부 지역에서 일부 가능한 표적에 대처하기 위해 방공 시스템을 가동한 뒤 현재까지 공중 위협으로 인한 대규모 공격이나 폭발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스파한에 대한 광범위한 점검 결과 모든 민감한 군사 및 보안 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방어 시스템도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IRNA는 전했다.
이스파한 기지 핵 시설도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당국자는 CNN에 이란 핵 시설이 무사하다며, 이스라엘 공격 표적이 핵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은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파한 핵 시설에 대해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란 정부와 매체가 전하는 전반적인 인상은 어떤 일이 발생했든 이스파한 인근 중요 시설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전날 미국에 "수일 내 이란 공격" 통보
NBC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 같다면서도 대이란 공격 작전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전날 통화해 "중동 지역 위협과 이란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도, 갈란트 장관이 공격 계획을 미리 알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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