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보도…이스라엘 내 군사 목표물 겨냥 예상
소규모 공격 가능성도…중동 내 미군은 피할 듯
"이란-이스라엘 모두 전면전 불안감 높을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공습한 이스라엘에 곧 대대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 공격을 방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미국 CBS는 두 명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곧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내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드론 100여대와 미사일 수십대가 동원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공격에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대리 단체들도 가담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방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이 극적인 확전을 피하기 위해 소규모 공격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어뒀으며, 보복이 임박한 건 맞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얼마나 임박했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기밀 정보를 언급하고 싶진 않지만, 내 예상엔 조만간"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하며 "우린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방어를 도울 것이다.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기로 결정한다면 2019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과 유사한 복합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포함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중동 내 미군 자산은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및 이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과 직접 충돌을 피하길 원하는 만큼, 중동 내 미군은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소재 영사관이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포함 7명이 사망한 이후 보복을 천명해 왔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공격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스라엘은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높여 대비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이스라엘 주재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주요 도시 외곽으로 여행을 금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어를 돕기 위해 이지스 방어시스템을 갖춘 구축함도 신속 배치 중이다.
이스라엘은 본토가 공격받을 경우 방어와 함께 그에 상응한 공격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 방위군(IDF) F-15 공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릴 공격하는 자가 누구든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며 "우린 방어와 공격 모두에서 이스라엘 안보에 책임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F-15 전투기는 이스라엘의 주요 장거리 공격 무기로 평가된다.
안보 전문가이자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시마 샤인은 CBS와 인터뷰에서 "내가 경험한 가장 우려스러운 시기"라며 "전면전에 대한 불안감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쪽 모두에서 똑같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군대나 일부 군 자산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며 "문제는 피해다. 부상자, 사망자가 대거 발생하면 사태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