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6시까지 본투표 진행
"아이들 살기 좋은 국가 되기를"
과열된 선거전에 불편 느끼기도
"편중되지 않은 국회 구성되길"
[서울=뉴시스]김래현 박선정 임철휘 기자 = 4·10 총선 본투표가 이뤄지는 10일 휴일 서울 곳곳의 투표소 앞은 이른 새벽부터 편안한 복장으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본투표가 시작된 지 1시간가량 흐른 오전 7시께 투표를 하기 위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 시민들은 편한 차림에 모자를 쓰거나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투표소 안에는 5~6명가량의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쉬는 날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투표소로 나온 시민들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공약을 내 건 후보를 뽑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산 제2동 제1 투표소 앞에서 투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있던 직장인 신나라(26)씨는 "후보 공약에서 나한테 필요한 게 뭔지 제일 먼저 봤다"며 "이번 투표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조금 더 살기 좋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자고 있을 때 투표하고 돌아가려고 아침 일찍 나왔다는 직장인 손모(38)씨도 "후보를 선택할 때 공약을 주로 봤고, 아이들이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잠실4동 제2 투표소를 나오던 신모(66)씨는 "잠실에는 중학교가 생겨야 하는데 2008년부터 정치인들이 만든다고만 하고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다"며 "교육적으로 학생들의 편의가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후보가 뽑혔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용답동 제1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대학생 김도희(23)씨는 "대학생으로서는 당선될 후보가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 기숙사 설립을 지원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야의 과도한 네거티브 공방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토로하는 시민들도 다수였다.
서옥심(58)씨는 "나라가 지금 힘든데 제발 싸우지 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 정치권은 해야 할 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다투기만 하는데 내가 찍은 사람은 좀 달랐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강모(81)씨도 "이 나이가 되도록 이렇게 매일 싸우기만 하는 선거는 처음 본다"며 "서로 협력도 안 하고 소통도 안 되고 상생도 없는 상황이 바뀌길 기원하며 투표하니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당산 제2동 제1 투표소에서 권리를 행사한 직장인 한모(27)씨는 "이번 선거가 유독 헐뜯는 선거로 변질된 것 같아 유권자로서 마음이 답답했다"며 "양 당 모두 뚜렷하게 정책을 제시하지도 못해 더욱 아쉬웠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번 총선으로 특정 정당이 득세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도 했다.
직장인 박모(32)씨는 "소속 당을 보고 후보에게 투표했고, 이번 선거로 (국회 구성에서) 편중된 게 좀 없어졌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용답동 제1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김모(67)씨는 "여당이나 야당 중 한 군데가 다수면 독식하게 된다"며 "옆에서 견제해주는 당이 있어야 하니 균형이 잡힌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지난 5~6일 이틀간 이뤄진 사전투표율은 31.28%로 제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아 역대 총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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