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 데스'(돌연사) 위기까지 내세우며 '변화'를 강조한 데 이어, 그의 자녀들인 SK그룹 오너 3세들이 적극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나서 주목된다.
SK그룹이 섬유에서 정유로, 다시 통신·반도체로 주력 사업 전환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룬 상황에서, 이제 바이오가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유력하기 때문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바이오 관련 직책을 맡은 대표적인 오너 3세다. 그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을 달았다.
최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입사해 이후 줄곧 이 회사를 다니다가 7년 만에 임원이 됐다.
최 본부장은 1989년생으로,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를 거쳤다. 2019년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는 등 관련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으며 바이오 사업의 노하우를 쌓고 있다.
바이오 무한 가능성…IT 등 이종 산업 융합 가능
그는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으며, 인수합병(M&A) 등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그러다가 돌연 휴직을 하고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원격 의료 스타트업인 'Done(던)'에서 자문역(어드바이저)을 맡았다. 이 업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 스타트업이다.
최민정씨가 이번에 설립한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도 AI(인공지능) 기반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회원들의 심리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등 기업과 제품 개발과 투자 협력을 이어가고 있어 최민정씨와 SK그룹 간 어떤 협력이 나오느냐도 관심거리다.
정유에서 통신·반도체로…3세는 바이오?
이어 1994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들었고, 최태원 회장이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배터리 및 첨단소재로 미래 성장동력을 이어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종의 서든 데스 선언으로 통한다.
최 회장이 서든 데스 언급은 2016년 확대경영회의 이후 처음으로, 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을 엄중하게 보고 조속한 체질 개선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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